상장제약사, 매출액 성장률 ‘상고하저’
47개사 평균 7.0%↑...한미·삼성바이오 판 흔들어
상장제약사들의 매출 성장률이 다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다만, 기술 수출계약 수정으로 외형에 큰 변화가 발생한 한미약품을 제외하면 전체 성장률은 두 자릿수로 상승한다.
지난해 상장제약사들의 합산 실적에 한미약품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재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공시한 47개 상장제약사(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일동제약과 휴온스 및 결산기가 변경된 일양약품 제외)의 합산 매출규모는 총 12조 4566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7.0%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2015년 1조 113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878억원으로 38.2%, 4000억 이상이 줄어들어 48개사의 합산 매출액 성장률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한미약품을 제외하면, 나머지 46개 상장제약사들의 합산 매출 규모는 11조 7688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11.7%가 늘어 두 자릿수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한미약품과는 반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합산 매출액 성장폭이 상승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신규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총 2946억원, 2015년에 비해서는 222.8%, 2000억 이상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을 모두 제외한 나머지 45개 상장제약사들의 합산 매출 규모는 11조 4742억원으로 성장폭은 9.9%까지 줄어든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외형 변화가 컸던 양사를 제외할 경우 상고하저 현상이, 양사를 포함할 경우 중견사의 강세가 돋보였다.
우선 연매출 규모 4000억 이상 상위 그룹 10개 제약사들의 합산 매출액은 7조 3482억원으로 2015년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한미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체들의 합산 매출액은 6조 6604억원으로 성장률이 11.1%까지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유한양행이 17.0% 성장한 1조 3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녹십자도 13.2%의 성장률로 1조 33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또한 종근당은 40.4% 급증한 83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대웅제약은 0.8% 줄어든 7940억원의 매출액으로 8000억대에서 물러섰다.
한미약품에 이어서는 광동제약이 11.2%의 성장률로 63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6000억대로 올라섰고, 제일약품은 3.6%의 성장률에 그쳤지만 6161억원의 매출액으로 역시 6000억대에 진입했다.
다음으로 동아에스티는 1.3% 줄어든 5603억원의 매출액에 그쳤고, JW중외제약은 7.6% 증가한 4675억원, 보령제약은 1.9% 늘어난 4091억원의 매출액을 보고했다.
매출액이 3배 이상 늘어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된 연매출 규모 1000~4000억 사이 23개 중견제약사들은 합산 4조 2393억원의 매출액으로 13.7%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22개 업체의 매출 성장률은 8.5%까지 줄어들어 한미약품을 제외한 상위업체들의 합산 매출 성장률을 하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매출 규모 1000억 미만 14개 제약사들의 합산 매출 성장률 7.6%에 비해서는 성장폭이 컸다.
업체별로는 한독이 3963억원의 매출액으로 10.5%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동국제약도 18.7%에 이르는 성장률로 304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3000억대로 올라섰다.
연매출 규모가 900억대에서 2900억대로 치솟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서는 삼진제약이 2393억원으로 10.5%, 대원제약이 2384억원으로 11.9% 성장했다.
또한, 동화약품이 2375억원의 매출액으로 6.5% 성장했고, 에스티팜은 2004억원으로 2000억대에 올라서며 45.1%에이르는 성장률을 기록, 연매출 규모 2000~3000억대 중견제약사들이 대부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어 영진약품이 1931억원으로 13.5%, 경보제약은 1867억원으로 4.9% 성장했으며, 신풍제약은 1823억원으로 1.7% 역성장했다.
다음으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1769억원으로 9.2% 성장했으며, 안국약품은 1713억원으로 12.3% 역성장한 것으로 보고했다.
경동제약은 1570억원으로 5.1%, 부광약품은 1420억원으로 0.3% 성장하는데 그쳤고, 환인제약은 1414억원으로 2.8% 역성장했다.
이어 대한약품은 1394억원으로 12.2%, 명문제약은 1353억원으로 16.3% 성장하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JW생명과학은 1301억원으로 5.0%, 이연제약이 1218억원으로 6.4%, 국제약품이 1150억원으로 3.0%, 종근당바이오가 1130억원으로 5.9%의 성장률을 보고했다.
이외에 삼천당제약과 화일약품은 나란히 1115억원으로 각각 11.0%, 8.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매출 100억미만 14개 제약사 중에서도 절반에 달하는 7개 제약사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합산 매출액은 8691억원으로 7.6% 성장하는데 그쳤다.
업체별로는 삼일제약이 962억원으로 10.0%, 대화제약이 820억원으로 13.5%, 삼아제약이 659억원으로 10.4%, 고려제약은 553억원으로 16.7%, 조아제약이 540억원으로 10.9%, 신일제약은 502억원으로 12.3%, 비씨월드제약이 457억원으로 10.2% 성장,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일성신약이 675억원으로 9.3%, 동성제약이 797억원으로 6.8%, JW신약이 784억원으로 4.3%, 한올바이오파마는 829억원으로 3.6%, 서울제약은 459억원으로 2.7% 성장했다.
이외에 슈넬생명과학의 매출액은 294억원으로 1.3%, 진양제약은 361억원으로 10.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