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세레이트 ‘창과 방패의 대결’

판권 넘긴 대웅 ‘실적 유지’...종근당 ‘초고속 성장’

2017-03-08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판권이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넘어간 이후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실적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웅제약 글리아티린의 실적은 118억 원을 기록, 2015년 470억 원 대비 75.4% 줄어들었다.

이는 글리아티린의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간 데 따른 것으로, 대웅제약은 재고만 판매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하락했던 것이다.

반면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가져간 종근당은 2015년 29억 원에 불과했던 실적이 2016년에는 269억 원으로 833.2%나 증가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판권을 가져간 종근당의 일방적인 승리이지만, 대웅제약은 판권 이전 후에도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자회사를 이용한 제네릭 시장 확보에 나섰다.

기존 영업망에 글리아티린 대신 대웅바이오의 제네릭 제품인 글리아타민을 투입함으로써 실적을 유지한 것이다.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의 2016년 실적은 344억 원으로, 2015년 74억 원 대비 363.3% 증가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 1위로 올라섰다.

대웅제약 글리아티린의 실적이 362억 원 줄어드는 동안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은 270억 원 가량 늘어나 실적 공백을 상당부분 해소한 것이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경쟁구도에서 살펴보면 종근당은 글리아티린 도입으로 시장에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고, 대웅제약은 어떻게든 시장을 지켜내려는 상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양사의 경쟁구도 속에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은 2강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에서 10위권 이내 품목을 살펴보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알포아티린은 전년 대비 44.0% 증가한 80억 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한국프라임제약 그리아는 26.6% 증가한 74억 원을 기록했다.

서흥 알포그린은 5.5% 증가한 65억 원, 대원제약 알포콜린은 7.1% 증가한 63억 원을 기록해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순위 싸움에서는 밀려났다.

이밖에 국제약품 콜렌시아가 204.9% 증가한 31억 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글리세틸은 27.4% 증가한 31억 원, 제일약품 글리틴은 33.9% 증가한 29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