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케냐 진출, 현지업체와 협력해야
인허가 획득 어려워...경쟁 제품과 차별적 요소 필요
아프리카의 제약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0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의 제약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는 주변 국가로의 진출에 유리한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가 이들 국가에 직접 진출은 다소 어려운 상황으로, 이 두 국가는 선진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허가 획득이 시장 진출의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새로운 제품 등록에 3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케냐는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만 신속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현장 실사를 받기 위해 오랜 기간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료: National Economic Development and Labour Council, local companies, BMI).
따라서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 인허가 등 규제 관련 지원을 받거나 조인트 벤처, 기술이전, 현지 생산 등 다양한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보고서는 타겟 시장에서 이미 허가를 받은 다국적 제약사의 비주력제품이나 현지 중견기업의 제품을 전략적으로 도입해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시장에 진입한다 하더라도 시장 내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요소를 갖춘 품목 선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는 각각 남부 아프리카와 동부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인도, 중국 등 신흥국 제약사들이 전략적으로 진출하는 경쟁적인 시장이다.
이 때문에 신약이나 새로운 약물전달 기술을 접목한 제품, 고온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개선한 제품, 희귀의약품 등 경쟁 상대들과 차별적인 요소를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지역 내 장기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현재와 미래의 수요를 모두 고려한 수출 품목 선정이 필요하다”면서 “항바이러스제제 등 감염성 질환 치료제뿐만 아니라 당뇨, 심혈관질환, 암, 피부질환 등 향후 미충족 수요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