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용산병원 알코올중독 클리닉
2005-05-09 의약뉴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콜리즘이란 전통적 음주습관의 범위를 넘어서 음주하는 경우를 말하며 사회적, 직업적, 신체적인 장애가 있을 때를 말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신체적으로 형성된 알코올의 금단증상을 피하기 위해 알코올을 계속 사용하게 되는 상태를 신체적 의존이라 하고, 알코올을 계속 사용함으로써 긴장과 감정적 불편을 해소하려는 현상을 심리적 의존이라 한다.
알코올 남용이란 사회적 또는 직업상의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알코올의 병적인 사용, 즉 사회적 음주와는 상관없이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빈번히 마시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는 약 100-200만명의 중독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30-40대의 남자들인데 이들의 특징으로는 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음주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해 단주가 힘들다는 것이다.
중독자들은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고 단주시에 금단증상이 오며 음주로 인해 개인의 신체, 심리, 정서상 장애가 있어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자신의 음주사실을 강하게 부정하는 경향이 있고, 일단 술을 마시면 아내구타, 아동학대등 폭력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리적으로 미숙해 적개심, 대인관계에서의 높은 불안, 죄책감, 자기중심성, 수동적, 심한 의존성, 지나친 완벽주의, 좌절감, 우울증, 성역할의 혼돈, 비합리적 사고 등을 갖을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높다.
특히 좌절했을 경우 이를 참는 능력이 부족한데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좌절을 하는 경우는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자신이 하는 일을 누가 막았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욕하면서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할 때, 사람들이 나를 구속할 때 등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독자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방해 받은 것에 대해 매우 화를 내고 자신에게 공격한 사람을 복수하려하며 타인의 충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중독자 스스로는 술을 먹는 잇점으로 모든 일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되고, 기분이 좋아지며, 성행위를 했을 경우 만족감이 커지고, 힘과 공격성이 세지고, 대인관계에서 말주변이 좋아지고, 긴장이 감소 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중앙대 용산병원의 알코올 크리닉 센터 프로그램은 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격리, 의미 없는 투약에서 벗어나 정확한 진단과 구체적인 치료 계획에 따라 술에 관한 잘못된 생각이나 믿음을 올바르게 바꿔줌으로써 술 중독의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치료 방법으로는 중독으로 인한 신체에 미치는 술의 독성작용을 제거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는 입원해 안정된 분위기가 필요하며 충분한 영양보충,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치료, 항 경련제 투여가 필요한 단계로 의사의 진단과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포괄적 프로그램에 참여해 체계적인 정신 의학적 치료를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 남용을 치료하지 않으면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친지를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까지도 나쁜 결과가 초래된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 배우자가 같이 참여하고 협조하는 것이 유용한 가족치료가 있고, 중독자들이 모인 동질 집단의 치료로 집단에서 보일 수 있는 장점을 이용한 집단치료와 이완훈련ㆍ자기통제기술ㆍ조작적 조건화와 같은 불안을 감소시켜 주는 행동치료가 있다.
그 밖에 금단을 유지하고자 하는 동기를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하도록 해주고 환자가 술 없이 살 수 있는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유지치료, 재활치료, 정신사회적 치료가 있고 습관속에 깔려 있는 잘못된 생각이나 믿음 등을 바꿔줌으로써 술을 먹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줄이게 돼 스스로를 방치하는 행동들을 미연에 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지치료 방법이 있다.
하지만 기존의 알콜중독 치료 프로그램이 대부분 이론위주의 교육 강의로 이루어져 있는 현실에서, 실제 상황을 직접 경험하면서 성공적으로 음주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실기 위주의 치료 방법인 가상현실치료가 있다.
가상현실 치료란 환자가 고통받고 있는 증상과 관련된 실제환경을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이용, 컴퓨터 속의 가상환경으로 재현시키고 머리착용 디스플레이, 특수장갑, 특수 마우스 등의 특수 보조기구를 이용해 그속에서 정의된 세계를 경험하고 대화식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등의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의 증상을 치료하려는 혁신적인 정신질환 치료방법이다.
국내에서는 1999년 한양대학교 의용공학과 김선일 교수팀과 인제의대 부속 백병원 정신과 최영희 교수의 공동연구로 고소공포증과 공황장애를 위한 가상현실치료 프로그램이 최초로 개발됐다.
이는 임상실험에서도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여 2001년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가상 현실 치료학회에 보고된 바 있으며 향후 사회로의 재복귀시 현실 적응력을 증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 진료진 : 중앙대의료원 용산병원 알코올중독 클리닉 나철 주임교수 외
▲ 문 의 : 중앙대의료원 용산병원 02-748-9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