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드벡,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실패'

효능 입증 안돼...목표 달성에 도달 못해

2017-02-0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덴마크 제약기업 룬드벡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시험 중인 약물의 최종단계 임상시험 2건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룬드벡의 아이달로피르딘(idalopirdine)은 5-HT6 길항제이며 미국 생명공학기업 액소반트(Axovant)가 개발 중인 인테피르딘(intepirdine)과 유사한 약물이다.

일라이 릴리나 MSD 같은 기업들이 개발 중인 후보약물과 달리 아이달로피르딘은 근본적인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보다도 증상 치료를 목표로 하는 후보약물이었다.

이미 지난 9월에 룬드벡과 일본 제휴사 오츠카는 다른 후기 임상시험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전혀 의외의 결과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룬드벡은 승인신청을 뒷받침할 만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에 화이자도 중간 단계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던 5-HT6 길항제의 개발을 중단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실패는 5-HT6 억제 접근법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룬드벡은 4분기 실적과 함께 아이달로피르딘 개발 소식을 전한 이후 주가가 4%가량 하락했다.

5-HT6을 억제하는 약물은 정상적인 인지기능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약물들을 경증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증상 치료제인 도네페질(donepezil)과 병용하도록 개발됐었다.

도네페질 같은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들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치료대안 중 하나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와 관련해 제약회사들은 인지 손상과 관련된 뇌 내 특정 단백질 축적을 막는 새로운 계열의 의약품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목받고 있었던 일라이 릴리의 후보약물 임상시험은 작년 11월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다른 치료제들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룬드벡의 작년 한 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56억3000만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했다. 이자 및 세전 영업이익(EBIT)은 2015년에 68억1600만 크로네의 손실을 기록했었지만 2016년에는 22억9200만 크로네를 기록했다.

룬드벡은 올해 매출액이 163억에서 171억 크로네를 기록할 것이며 EBIT는 34억에서 38억 크로네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