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상회
레파타 심혈관 연구도 성공...주가 상승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기업인 암젠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Enbrel) 매출 증가 덕분에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지만 올해 매출액과 이익 예상치는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예상했다.
또한 심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저하제 레파타(Repatha)가 심장마비, 뇌졸중, 심장사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암젠의 주가는 약 3%가량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코웬앤코의 에릭 슈미트 애널리스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세부적인 사항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명백하게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건강보험사와 PBM(Pharmacy benefit managers)이 약물의 유익성 입증을 기다리면서 처방을 대부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이 고가의 치료제가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심혈관 연구 자료가 반드시 필요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레파타의 작년 4분기 매출은 단 5800만 달러에 그쳤다.
암젠은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이 11.80달러에서 12.60달러 사이를 기록할 것이며 매출액은 223억~231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비해 톰슨로이터 I/B/E/S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는 주당순이익이 12.46달러, 매출액이 233억 달러였다.
암젠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데이비드 멜린은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통해 레파타가 얼마나 빨리 급여 대상으로 등재될 지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광범위한 예측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젠은 올해 부정적인 환율 변동 영향이 주당순이익을 약 20센트가량 낮출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미국 보험사와 PBM에 제공할 할인 때문에 엔브렐 가격 인상 효과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젠의 4분기 순이익은 2015년에 기록한 18억 달러에서 2016년에 19억4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시장전망치보다 10센트 높은 2.89달러를 기록했다. 슈미트 애널리스트는 암젠의 단기 실적이 매우 탄탄하며 4분기 결과에 이러한 점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분기 매출액은 시장전망치 57억4000만 달러보다 높고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엔브렐 매출이 14% 증가한 1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뉴라스타(Neulasta) 매출은 3% 감소한 11억2000만 달러,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Prolia) 매출은 22% 증가한 4억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23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2% 증가한 11.6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