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정부, 제약업계 기회 될까

'가격·신약’ 키워드...국내사에 긍정적 영향 기대

2017-02-02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지난 1월 31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제약사 CEO들의 회동 이후 국내 제약사의 미국 진출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당시 회동에는 머크와 존슨앤존슨, 셀진, 일라이릴리, 암젠, 노바티스의 CEO와 PhRMA(미국제약협회)가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업계에 약가인하의 필요성과 혁신 신약 출시를 위한 FDA 리뷰 기간 단축, 미국 내 고용 및 생산 증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방침에 따라 신약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성 높은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 개발에 투자되는 평균 비용(자료: PhRMA, 유진투자증권)..

과거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은 소규모로 진행됐고, 허가 기관의 리뷰 기간도 짧았으나, 현재는 신약이 개발되는데 평균 15년의 기간과 25억 달러의 금액이 소요된다.

이 같은 신약 개발 비용의 급중 요인 중 하나가 FDA의 규제가 엄격해진 것이었으며, 따라서 FDA 규제가 완화되면 신약 개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팅 후 암젠은 16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PhRMA는 향후 10년간 35만 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제시한 것도 주목된다.

미국 제약업계에서 신규 고용하는 인력 중 다수는 R&D 분야의 인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빅파마들의 기술도입에 대한 검토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헬스케어 시장은 양극화 될 것으로 예상하며, 해당 업체들의 주가도 차별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주목할 분야를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면서 관련 기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먼저 미국 진출을 앞둔 업체는 검토 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기업으로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진출을 진행하고 있는 대웅제약과 수면무호흡증·기면증 치료제의 진출을 추진하는 SK바이오팜을 꼽았다.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은 라이센스 아웃 가능성이 높아져 긍정적인 상황으로, 동아에스티와 제넥신, 종근당, JW중외제약의 가능성을 전망했고, 가격 인하 유도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세부적인 헬스케어 정책이 불분명했던 트럼프 정부 내에서의 정책이 구체화돼 긍정적이고, R&D의 가치가 재부각될 수 있어 업종에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