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사용 과오, 인식 전환해야"
늘픔 김태희 약사...시스템 개선 필요성 제기
환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의약품 사용 과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고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늘픔약사회 김태희 약사(사진)는 최근 서울시약사회지 1월호를 이 같이 주장했다.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환자들에게 큰 위해가 없을거라 가볍게 인식하는 사고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 약사는 “다수의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의약품 사용 과오는 개인의 오류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과오를 저지른 사람은 전문가로서 자신감을 상실하거나, 죄책감을 느껴 자신의 실수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한 병원에서 1년간 자발적으로 보고된 과오 건수가 총 36건이었지만, 실제 같은 기간 시행된 관찰연구결과에서는 총 51200건의 과오가 발생했다는 것.
이와 관련, 김 약사는 “이는 상당수의 과오가 발생했지만 실질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라며 “지금으로서는 개인이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사고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며, 의약품 사용 과오에 대한 해결책 역시 반드시 시스템적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인적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의료 서비스 과정에 놓여있는 여러 방어벽 중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과오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김 약사는 “환자에게 큰 위해가 없었다는 이유로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이에 대해 가볍게 인식하는것도 문제”라며 "환자에게 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그냥 무시하고 넘어간다면 이후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된 점을 시정한다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중대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몇몇 의료기관에서는 근접 오류를 수집, 분석해 시스템을 개선하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며 "지역약국에서도 적절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약물유해 반응은 과오처럼 지역 약국에서 약화사고와 연관돼 부정적으로 인식돼 왔지만, 현재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와 지역 약사회를 중심으로 인식 개선교육, 부작용 보고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현재로서는 의약품 사용 과오에 대한 대다수 약사들의 인식 역시 예방될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보다는 환자와의 갈등, 소송과 관련된 부정적 인식이 많다”며 “이 역시 적극적 인식 변화 노력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고, 환자 안전과 약국 신뢰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