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악텔리온 300억 달러에 인수 합의

신약발굴부문 분할...새 회사 설립

2017-01-2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존슨앤존슨은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악텔리온를 300억 달러에 인수하고 악텔리온의 신약발굴부문을 분할하는 인수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존슨앤존슨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인 이번 계약은 수 주 동안 일진일퇴의 협상을 벌인 끝에 이뤄진 것이다. 존슨앤존슨은 협상이 중단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지만 1주 뒤에 독점적 협상을 재개했다.

이러한 독특한 구조의 인수합병은 악텔리온의 최고경영자인 장-폴 클로젤이 인수합병으로 인해 회사의 신약발굴 엔진이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사업 매각에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존슨앤존슨은 악텔리온의 유망한 신약들을 추가하면서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존슨앤존슨의 알렉스 고르스키 최고경영자는 다발성 경화증과 고혈압에 대해 유망한 후보약물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의약품들이 존슨앤존슨의 매출로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은 주요 제품의 특허권 만료에 직면한 대형 제약회사가 파이프라인을 보충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존슨앤존슨은 악텔리온의 주식 1주당 280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인수금액은 수요일 기준 악텔리온의 종가에 23%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악텔리온의 신약발굴부문은 별도의 기업으로 분리되며 존슨앤존슨은 우선 새로운 회사에 대한 지분 16%를 소유하고 향후 16%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 새로운 회사는 클로젤 박사가 이끌 예정이다.

악텔리온의 장 피에르 가르니에 회장은 이 분할 기업이 존슨앤존슨의 제넨텍이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당초 악텔리온은 과거에 로슈가 관련 연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클로젤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이 회사를 나와 설립한 생명공학기업이다.

악텔리온은 로슈에 있을 때 개발됐던 2개의 후보약물을 기반으로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 중 한 약물이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트라클리어(Tracleer)가 됐다.

이후 악텔리온은 초기 단계의 연구 활동을 통해 후속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인 옵서미트(Opsumit)와 업트라비(Uptravi)를 개발해냈다.

향후 새로운 기업은 루푸스와 불면증 등 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분할기업의 시장가치는 10억~15억 스위스프랑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2015년에 미국에서 4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자가면역치료제 레미케이드(Remicade)의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다.

존슨앤존슨은 다수의 신약 및 신약후보약물들을 통해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악텔리온 인수는 이러한 매출 하락을 신속하게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작년 9월까지 악텔리온의 순이익은 5억8100만 프랑, 매출은 17억9000만 프랑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