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튀는 마케팅 ‘눈길’
명인-드라마지원, 동아-‘타우린맨’등
2005-05-04 의약뉴스
국내 여러 산업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보수 업종으로 꼽히는 제약업계에 최근 때 아닌 ‘튀는 마케팅’ 기법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독특한 마케팅의 등장은 최근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 제약사들이 제품과 브랜드 홍보효과를 동시에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이 모방송사의 인기 일일드라마 스폰서로 참여해 ‘회사알리기’에 나선 것을 비롯해 동아제약, 한국오가논, 한국릴리 등도 독특한 마케팅 활동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명인제약은 지난 2월부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협찬사로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굳세어라 금순아’는 매일 25%를 웃도는 시청률로 일일시청률 1~2위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들이 늘면서 ‘명인제약’이라는 이름도 그만큼 각인되고 있는 것.
명인제약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의 경우 등장인물로 의사가 나오는 데다 주인공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억척같은 노력으로 고단한 삶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어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현재 연간 캠페인으로 교통방송, MBC AM 등과 진행하고 있는 ‘부모사랑 효(孝) 캠페인’ 등 향후 다양한 공익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인 ‘박카스D’의 성공적인 홍보를 위해 주요 성분 가운데 하나인 ‘타우린’을 형상화한 ‘타우린맨’을 선보여 젊은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피로를 보면 참지 못하는 박카스 정신’의 ‘타우린맨’은 몇 해 전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펩시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동아제약은 현재 네이버, 야후코리아 등 포탈사이트와 제휴해 ‘타우린맨’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향후 잡지 등 지면광고에도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3월 ‘타우린맨’을 선보인 이후 특히 젊은층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반응을 봐가면서 이를 캐릭터 상품화(핸드폰 줄)하는 등 활용 범위를 점차 넓혀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오가논은 먹는 피임약 ‘머시론’의 홍보 방법으로 재미있는 ‘피임송(song)’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오늘도 내 가슴은 쉴 새 없이 떠들어요.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할 생각만 해도 기쁘고 짜릿한걸요. (중략) 여자만의 아름다운 마법이 시작되면 하루에 한 알, 한 달에 21일”이란 내용으로 현재 싸이월드 미니 홈피(www.cyworld.com/mercilon)와 6개 주요 포탈사이트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한국오가논은 또 ‘머시론’의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달 31일까지 ‘대학생 광고공모전’도 시행한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한국릴리는 지난 3월 초 ‘서울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자사 제품과 발기부전 질환 홍보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릴리는 ‘시알리스’의 특징인 ‘36시간 약효 지속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대회 날짜도 3월 6일로 정했으며 자사의 여성 직원 26명도 참가해 ‘발기부전 숨기지 마세요’, ‘고개 숙인 남성 자신감을 가지세요’라는 문구를 새긴 풍선과 표를 몸에 붙이고 홍보활동을 벌였다.
한국릴리는 이어 지난달에도 북한산에서 ‘발기부전 편견 극복 등산대회’를 개최해 튀는 마케팅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오던 제약업계에 일부 제약사들이나마 톡톡 튀는 마케팅 활동으로 주목받으면서 제약업계 광고시장에도 새로운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이같은 독특한 마케팅 활동은 앞으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