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토 vs 비리어드, 2017년 승자는?

지난해 처방약 시장 1-2위...특허만료 영향 촉각

2017-01-24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지난해 원외처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화이자의 리피토가 올해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비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리피토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579억 원의 실적을 올려 원외처방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2015년 1위를 차지했던 BMS의 바라크루드가 특허 만료에 따른 약가인하로 실적 하락을 겪는 사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리피토의 이러한 실적이 올해에도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가 1541억 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턱 밑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리어드의 성장률이 주목된다. 2016년 비리어드의 실적은 전년 대비 23.0% 증가했는데, 리피토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약 2배에 육박해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올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비리어드가 리피토의 실적을 뛰어 넘는 것은 시간 문제로, 역전의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가 첫 번째 포인트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리피토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비리어드의 물질특허가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 리피토에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과거 바라크루드의 사례에 비춰볼 때 비리어드의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이 출시되더라도 비리어드의 처방량 자체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규 환자가 아닌 이상 처방 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네릭 출시에 따라 비리어드는 약가인하를 피할 수 없어 어느 정도 실적 하락은 예정된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비리어드의 원외처방 시장 1위 점령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변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길리어드가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염 변경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 기존의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 시점 역시 11월인 만큼 올해 상반기 중 비리어드가 리피토의 실적을 추월하게 되면 11월 이후 약가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전체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결국 비리어드가 리피토의 실적을 어느 시점에 뛰어넘느냐가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올해 실적 순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