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떠나보내는 제약협회, 남은 과제는

이경호 회장 “선진제약 자리매김” 강조…후임 공석 가능성도

2017-01-13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사퇴 의사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향후 제약협회가 풀어가야 할 과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경호 회장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폭 넓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약협회의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토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회장이 일단 자리를 비우는 게 새로운 모색에 좋겠다고 판단해 그렇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약협회가 펼쳐 온 정책적 활동에 있어 점검해보고,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에 적합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올해를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명실상부한 선진 제약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해라고 제시하고, 이를 위해 신약개발을 위한 R&D를 강화하는 동시에 제도적인 지원이 뒤따르고, 무엇보다 윤리경영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ICH 가입 등과 관련해 회원사에 대한 교육 기능을 강화해 선진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R&D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미 제약업계에서 R&D에 1조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투자를 지원해 글로벌 신약을 탄생시킴으로써 제약산업의 발전과 함께 국가경제에 중요 산업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윤리경영 확립에 있어서는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한 결과 메인스트림이 ‘탈 리베이트’로 가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를 더 확대하고, 이에 더해 제약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경호 회장은 “건강주권이라는 차원에서도 제약산업을 잘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산업계 스스로 책임과 책무를 다하고, 국민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경호 회장이 퇴임하고 난 뒤 제약협회 회장직이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협회 회장은 이사장단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와 총회에서 결의하게 되면 최종 선임된다.

올해 총회는 오는 2월 22일에 예정돼있는데, 그 전까지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회장은 공석이 되며, 내년 총회 전에 회장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임시총회를 개최해야만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경호 회장 퇴임 이후 제약협회 이사장단이 신임 회장을 선임하지 않고 이사장단 체제로 운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경호 회장이 필요했지만,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된 만큼 굳이 회장을 선임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임 회장의 선임 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