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사노피 ‘프랄루엔트’ 판매중단 연기요청 기각
효력 발생 15일 연기...항소심서 결론 날 듯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의 렌 슐라이퍼 최고경영자는 암젠이 특허분쟁에서 경쟁사의 콜레스테롤약 판매 중단을 요구하며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 판사는 리제네론과 사노피의 LDL 콜레스테롤 저하제 프랄루엔트(Praluent)가 암젠이 보유한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인정하며 제품 판매를 중단시키겠다는 판결을 내렸다.
당초 리제네론과 사노피는 판매 금지의 효력이 발생하기 이전에 30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받았는데 이번에 이 기간은 45일로 연장됐다. 만약 이 판결이 뒤집어지지 않을 경우 두 회사는 오는 2월에 프랄루엔트를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슐라이퍼 CEO는 판결이 내려질 당시 판사가 두 의약품에 대한 경쟁이 공익과 관련돼 있다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소심이 열릴 때까지 프랄루엔트 판매 중단 조치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암젠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진정으로 환자들을 생각한다면 이 의약품을 환자들로부터 빼앗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하며 “제약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보답하면서 환자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암젠의 로버트 브래드웨이 CEO는 특허권을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지만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PCSK9 단백질에 대한 억제제인 프랄루엔트와 암젠의 레파타(Repatha)는 LDL 콜레트세롤 수치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지만 매우 고가인 것으로 알려진 주사용 의약품이다.
올해에는 이러한 의약품들이 심장마비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여부가 밝혀질 예정이다.
브래드웨이 CEO는 2018년은 되어야 제품라벨에 심혈관 연구결과가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암젠은 심장마비 예방효과가 입증되지 않을 경우 보험회사들이 전체 레파타 처방사례 중 약 75% 사례에 대한 보험 급여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작년 3분기에 레파타 매출액은 단 4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암젠은 레파타 처방에 대한 보험급여가 모두 적용될 경우 연매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리제네론 또한 프랄루엔트에 대한 보험급여 등재가 거절되면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