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FDA, 사노피 ‘뎅그박시아’ 광고중단 명령

처방의약품 홍보 금지...소환 요구

2017-01-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필리핀 식품의약국은 사노피 파스퇴르에게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뎅기열 백신 광고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국에 따르면 사노피 파스퇴르는 대중매체를 통한 처방의약품/전문의약품 홍보금지 조항을 위반했다. 필리핀 당국은 뎅그박시아(Dengvaxia) 광고를 멈추기 위해 지난 12월 13일에 소환을 요구했으며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국들에 해당 광고를 내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FDA의 넬라 샤레이드 G. 푸노 국장은 “FDA 산하 의약품규제·연구센터는 쇼핑몰에서 허가되지 않은 홍보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당국은 지난달 13일에 첫 금지명령을 내렸지만 사노피가 15일까지 광고를 계속해왔다고 지적했다. 사노피 측은 현재 이러한 광고가 송출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뎅그박시아가 최초로 승인된 국가다. 이에 따라 이미 수십만 명의 초등학생들이 필리핀에서 가장 유행하는 뎅기열 혈청형 1형, 2형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와 별도로 필리핀에서는 뎅그박시아가 특정 공무원들의 이익을 위해 성급하게 승인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필리핀 상원의원인 리처드 고든은 전임 대통령인 베니그노 아키노 3세의 행정부가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심사 승인 결정이 내리기 이전에 갑작스럽게 승인 결정을 내렸으며 세계보건기구가 요구하는 최소 200명 이상의 소아에 대한 연구를 먼저 진행하지 않고 2017년 4월까지 23만 명의 아동에게 접종을 실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약 20만 명이 뎅기열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