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지수 부진, 개인투자자들이 떠받쳤다
외국인 무더기 매도..연간 10.1% 하락
올 한 해 동안 의약품업종지수의 부진이 이어진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29일 장 마감후 발표한 2016년 유가증권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의약품 업종 지수는 10.1% 하락했다.
지난 2015년에는 KOSPI지수가 2.4%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의약품 업종 지수는 무려 88.1% 상승하며 전체 21개 업종지수 중 선두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에는 KOSPI 지수가 3.3%로 상승폭을 확대한 반면, 의약품 업종 지수는 1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업종 지수보다 부족했던 다른 업종 지수는 7개 업종에 그쳤다.
이 같은 부진은 외국인 투자들의 변심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1조 816억 규모의 의약품 업종 주식을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크지 않은 의약품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액 규모는 21개 업종 중 7번째로 컸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의약품 업종에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지난 1년간 순매수액 규모가 789억원에 그친 것.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액 보다 매도액이 컸던 7개 업종을 제외하면 순매수액 규모가 151억원에 그친 의료정밀과 308억원이었던 종이목재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규모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한해도 의약품 업종에 대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연간 순매수액 규모가 1조 774억원에 달한 것.
이는 1조 1346억원으로 개인투자자 순매수액 규모가 가장 컸던 음식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부진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업종에 대한 관심을 접지 않았던 개인투자자들의 마음이 새해에도 변치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