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패스 철벽 방어에 우판권 유명무실

3분기 제네릭 실적 1억 미만...오리지널은 승승장구

2016-12-28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특허회피에 성공하면서 지난 1월부터 9개월간의 독점판매기간을 부여 받은  실도로신(오리지널 제품명 트루패스, JW중외제약) 제네릭 제품들의 실적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루패스는 지난 2009년 JW중외제약이 일본 키세이사로부터 도입한 배뇨장애치료제로, 물질특허는 올해 1월 20일까지였으며 후속 특허가 2023년과 2024년까지 남아있었다.

이후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특허회피에 성공해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 1월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9개월간의 독점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우판권을 받고 시장에 나섰던 제네릭 제품들의 실적이 극히 미미했으며, 오리지널인 트루패스는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인하로 실적 하락은 있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트루패스의 실적은 유비스트 기준 약 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33억 원 대비 약 24.8% 감소했다. 제네릭 출시 이후 33.3%의 약가인하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처방량은 늘어난 셈이다.

반면 한국휴텍스제약 후리패스를 비롯해 한미약품 실도신, 슈넬생명과학 실로신, 국제약품 유니패스 등 9개사 12개 품목의 실적은 모두 더해도 9200만 원에 불과했다.

3분기가 독점판매기간의 후반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판권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실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오리지널인 트루패스가 제네릭 출시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제형 변경을 통한 제네릭 방어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제네릭 제품은 대부분 캡슐형이었고 일부가 정제로 출시됐는데, JW중외제약은 캡슐과 정제 외에도 구강붕해정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구강붕해정은 8mg 용량으로 기존 제품의 4mg의 두 배 용량이면서도 제형 크기는 줄였으며, 무엇보다 물 없이 입 안에서 녹여 먹을 수 있어 수분 섭취에 민감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편의성을 개선했던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와 올해 3분기 트루패스의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캡슐은 25억 원에서 1억 원으로 급감한 반면 정제는 6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구강붕해정은 2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대폭 증가해 이 같은 상황을 반영했다.

이 같은 추세에 비춰볼 때 제네릭 제품들의 시장 확대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