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비만·조현병과 유전적 연관

생물학적 연관성...최초로 규명

2016-12-2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은 만성적인 수면장애가 비만, 조현병 같은 다른 질환들과 유전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선천적인 특성도 수면시간, 수면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있으며 근원적인 유전적 연관성의 발견은 향후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연구원들을 비롯한 연구진은 UK 바이오뱅크에 기록된 사람들의 유전자 및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제네틱스 저널에 실렸다.

분석 결과 수면장애와 연관이 있는 유전체 부위가 최초로 발견됐으며 하지불안증후군, 조현병, 비만과의 새로운 연관성도 발견됐다.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는 것이 특징인 신경계질환인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과 유전적으로 가장 강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긴 수면시간과 조현병 위험 및 주간졸림증과 비만수치증가, 허리둘레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도 확인됐다.

공동수석저자 중 한 명인 리샤 삭세나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결과들을 추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수면을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불면증이 주우울증이나 비정상적인 포도당대사와도 근원적으로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공저자인 마틴 K. 루터 박사는 “과학자들은 역학연구에서 오래 전부터 수면장애와 다른 질환들 간의 연관성을 관찰해왔지만 분자 수준에서 생물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말했다.

조현병은 사고, 인지,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적인 중증 정신질환이며 전 세계적으로 약 210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과체중 및 비만은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등 많은 만성질환들의 주된 위험요인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4년에 전 세계 성인 인구 중 39%는 과체중, 13%는 비만인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