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매출액은 성장세 수익성은 정체
상품매출 확대 지속...연구개발비 부담도 상승
새해(2017년)에도 제약사들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최근의 저수익률까지 지속되리란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2017년 산업전망을 통해 제약산업의 사업환경을 중립적이라 평가하면서 실적방향이 유지될 것이라 내다봤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자 증가로 의약품 수요가 확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약가인하 압박이 지속되리란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상품 위주의 매출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연구개발투자가 확대돼 낮은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보고서는 먼저 올 한해 제약산업에 대해 상품 위주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2015년 매출액 기준 3000억 이상 13개 상장제약사들의 상품매출 비중이 2010년 25%에서 지난 3분기에는 44.4%까지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상품매출에 대한 의존도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측면에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품매출을 위한 품목도입의 기반이 국내 제약사의 우수한 영업역량이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매출, 이익 등 실적 창출의 핵심적 기저는 다국적 제약사의 우수한 신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 중심의 성장 이면에 판권 회수로 인한 실적변동이 내재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러한 상품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2011년 이후 한 단계 하락한 대형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차감전 영업이익률은 2016년에도 회복되지 못하고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2010년 까지 18% 내외를 보이던 연구개발비 차감 전 영업이익률이 2012년 15.1%로 하락한 이후 지난 3분기에도 15.2%로 2010년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9월 불거진 베링거인겔하임의 라이센스 계약 철회는 연구개발성과 상업화와 관련한 미래 수익의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 시켜준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2017년 제약산업의 사업환경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고 제시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의약품 수요 확대 지속에도 불구하고 약가인하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도 상품 위주의 매출 증가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일부 제약사들은 수출 확대 전략에 따른 투자 확대로 순차입금도 증가해 실적 지표가 소폭 저하될 것이라 내다봤다.
대형제약사 위주의 상품매출 증가 추세와 신제품 출시, 일부 제약사들의 수출 본격화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매출액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상품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 등에 따라 이익률은 2016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녹십자의 수출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한미약품의 수출 전용 공장 및 바이오의약품 공장 신축, 대웅제약의 오송 신공장 건설, LG생명과학의 마곡 연구소 건설투자 등에 따라 순차입금이 증가세를 이어가 실적 지표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제약사들이 2000년 의약분업 이후 2012년 일괄 약가인하 까지 10여년 동안 호황기에 축적된 재무안전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국내 제약사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이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개량신약에 치우쳐져 있다며 한미약품 사례처럼 계약금만으로 의미 있는 재무구조 미 수익성 개선이 즉각적으로 가능한 대규모 라이선스아웃 계약이 추가적이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적인 상업화의 성공으로 나타나기까지 일반적으로 장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연구개발성과가 상업화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별로는 녹십자에 대해 혈액제제부문의 우수한 사업지위 및 백신제제부문의 수출 확대 등에 기반, 안정적인 외형 성장세 및 수익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시설투자에 따른 차입부담 확대는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능력 및 운전자본관리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아에스티는 다수의 대형품목과 R&D 역량에 기반한 사업경쟁력 및 현 수준의 우수한 재무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스티렌 소송 종결로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대폭 축소됐고, 시벡스트로의 글로벌 시장 발매에 따른 매출증가가 외형 성장성을 결정 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주문했다.
대웅제약은 업계 최상위권 오리지날 도입 능력 및 영업력에 기반한 주력 품목의 견고한 시장지배력 등을 감안할 때 예정된 시설투자로 인한 자금소요에도 차입부담 확대폭은 일정 수준으로 통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LG생명과학은 지난 6월 연구개발 투자 및 시설 투자로 차입부담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잔여 시설 투자 부담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 최근 LG화학으로의 피합병 공시에 따라 긍정적 검토대상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동제약은 인적분할 이후에도 품목 포트폴리오와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안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호한 수익성과 우수한 재무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W중외제약은 운전자본투자 증감과 더불어 추진 중인 화성공장 1단지 매각 여부 및 매각금액이 단기적으로 차입부담 수준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발행한 전환상환 우선주와 관련, 이 중 689억원이 회계상 자본으로 계상되었고 전액 부채성격으로 판단된다며 향수 전환상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여부와 이로 인한 실질적인 재무부담의 경감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제약에 대해서는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의 매출 기여도 향상 등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투자의 선순환 구조 정착 여부 및 시설투자에 따른 차입부담 수준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중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