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신약개발 R&D 트렌드는?
협업 강화부터 IT기술 활용까지...자원 대거 투입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R&D의 혁신에 주력하는 가운데 제약사별로 다른 모습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의료 수요에 부응하는 신약개발 역량이 제약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제약사들은 신약의 승인과 출시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연구개발 혁신에 자원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R&D 혁신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클러스터를 통한 협업 강화 ▲라이선스 계약·제휴 기반의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활용 등이다.
먼저 대형 제약사들 사이에는 자체 연구단지 외에 다른 업체들과 더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클러스터에 사무실과 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애보트에서 분사한 바이오기업 애브비가 자리잡은 애벗 파크는 그 자체로 작은 도시를 형성하고 있으며, 일라이릴리와 존슨앤드존슨도 각각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와 뉴저지의 대도시 근교에 거대한 자체 연구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2002년 글로벌 R&D 기지를 바젤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이전한 이후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대형 제약사들이 보스턴 캘리포니아의 바이오테크 클러스터에 집적해 협업하고 있다.
이들 대형 제약사들은 클러스터 내에 자체 연구시설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업체들의 연구 인력들과 교류하고, 소규모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초기 단계부터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대형 제약사들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신약개발 활동 외에도 라이선스 계약이나 제휴 등의 방식으로 혁신동력을 확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이쿼티스에 따르면 10년 전 대형 제약사가 외부에서 도입해 개발하는 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승인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으나 2016년 현재 그 비중이 51%로 증가했다.
현재 신약 개발이 진행 중인 경우까지 포함하면 외부의 혁신 성과를 활용해 판매하는 비중은 75%까지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혁신적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학계에서의 기초연구 성과들을 상업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대형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제휴와 협업을 추진하는 상대로 주목하고 있다.
끝으로 대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병원과 학계 및 정보기술 업체들도 신약과 새로운 의료서비스 등 개발 과정의 정확성과 신속성, 효율성 등을 강화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GSK는 차량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맥라렌 어플라이드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온라인 기술과 데이터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관지 확장제 벤토린 에보할러의 약물 누출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전은 포뮬러원에서 활용된 센서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신경 장애를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BC 플랫폼스는 3년 동안 100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중남미 최대 바이오뱅크인 멕시코의 코디고46과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노바티스 바이오메디컬연구소의 스티븐 클리버 인포매틱스 시스템 책임자는 향후 수 년간 자료 저장 비용 하락과 머신러닝 알고리즘 및 컴퓨팅 능력의 향상으로 특히 게놈 시퀀싱 부문에서 급격한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