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에페글레나타이드’ 앞 사노피의 선택은

임상3상 지연에도 개발 의지 강해...‘Best in Class’ 기대

2016-12-19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이 지연되고 있지만, 사노피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 의지가 여전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임상 시료 생산 지연에 따른 임상3상 지연에도 불구하고 사노피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사노피가 지난 11월 16일 Bank of America Merrill Lynch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IR자료를 언급했다.

해당 IR 자료에서는 사노피의 향후 임상3상 진입 후보 물질 5개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적시돼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여전히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으로, 이에 대해 보고서는 2주 1회 혹은 4주 1회 제형의 장기지속성 GLP-1 항진제가 ‘베스트 인 클래스’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LAPS-insulin의 임상1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경우 사노피 관련 기술수출 계약 해지의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도입한 이유를 란투스의 실적 하락 가능성에서 찾기도 했다.

란투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64억 유로에 달하는 사노피 최대 의약품으로, 경쟁사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인 ‘바사글라’를 지난해 12월 유럽에서, 최근에는 미국에서 출시했고, 머크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8월 FDA에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MK-1293(SB9)의 허가를 신청했다.

사노피는 바이오시밀러의 거센 도전을 맞아 란투스의 매출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미약품의 퀀텀프로젝트와 렉시콘의 SGLT-2 저해제 LX4211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결국 수세에 몰린 사노피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만큼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당초 올해 4분기 내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한미약품의 생산일정이 지연돼 임상3상을 내년으로 연기한 바 있으며, 향후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사노피가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