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건강불평등 '심각'

뚜렷한 차이 확인...만성질환자 관리 절실

2016-11-2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유럽건강보고서(The Health at a Glance: Europe 2016)에 따르면 유럽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1990년대와 비교했을 때 6년가량 증가한 80세 이상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기대수명의 연장이 건강한 삶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며 국가 혹은 국가 내 집단에 따라 거대한 불평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내 기대수명은 교육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과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 간의 격차와 가장 가난한 집단과 가장 부유한 집단의 격차, 각 국가들 간의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볼 때 유럽 국가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낮은 집단의 기대수명은 가장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보다 7년 이상 더 짧았으며 이러한 격차는 중부 및 동유럽 국가의 남성 집단에서 특히 현저했다.

또한, 영국, 아일랜드, 특정 중부유럽 및 동유럽 국가 등 일부 국가들은 암 생존율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서는 더 나은 공중보건 및 예방 정책과 더 효과적인 의료절차를 통해 매년 유럽에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구하고 수십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매년 만성 질환들이 1150억 유로의 경제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울혈성 심부전,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같은 만성 질환들을 겪고 있는 환자수는 약 5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2013년에는 12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 이 질환들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과 관련된 통계자료에 의하면 근래에 담배소비가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에도 불구하고 성인 5명 중 1명이 흡연자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비슷한 비율의 사람들이 과음자이고 성인 6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서는 만성 질환의 예방을 위한 투자 확대와 이러한 환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대책 등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OECD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에 의하면 회원국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보건예산액 중 약 3%만 공중보건 및 예방에 할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보건예산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더 나은 진단 및 치료 대안을 위한 새로운 고가의 기술에 대한 공중보건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며 병원, 제약 산업의 지출액, 관리비용, 다른 보건지출항목 등의 효율성 증진은 이러한 압박을 관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유럽 국가들에서는 10% 이상의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의료 접근성 문제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ECD와 유럽 집행위원회의 다음 프로젝트는 내년 11월까지 28개 유럽 회원국들을 각각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