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 만들면서 기증희망서약도 하고

지원본부, 2년간 운전면허시험장서 기증희망등록 시범사업 마무리

2016-11-24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이사장 서종환)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추진한 서울 강남·강서·도봉 운전면허시험장 기증희망등록 시범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를 계기로 처음 논의되기 시작한 시범사업으로, 보건복지부와의 조율을 통해 지원본부는 지난해 강남 운전면허장에서 약 5개월간 방문객을 대상으로 기증 희망등록을 독려하고, 운전면허증에 서약 의사표시를 안내하는 캠페인을 운영했다.

시범사업 첫 해 캠페인 진행 결과 총 451명이 희망서약에 참여했다. 또 이들 서약자 중 98%가 운전면허증에 기증희망 표시를 원해 대다수가 의사표시에 따른 심리적 불편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범사업 운영 2년 차인 올해에는 기존의 1곳에서 3곳(강남·강서·도봉)으로 확대해 5월부터 10월까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운영 결과, 1일 평균 약 16명, 총 2007명이 희망서약에 참여했고 서약자 중 운전면허증에 기증희망 표시를 원하는 비율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97%를 기록, 다수가 의사표시에 대한 심리적 불편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장기등 기증서약자는 전체 국민의 2.4%. 인체조직기증 서약자는 0.6%에 불과하다. 미국(48%)과 영국(32%)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선진국보다 기증 서약률이 크게 낮은 것은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미국과 영국, 콜롬비아 등은 운전면허 응시원서에 ‘장기기증을 희망하십니까’라는 질문과 ‘예’ 또는 ‘아니요’ 응답란이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이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응시자에게 기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종환 이사장은 “장기이식 대기자가 2만 3천 여명을 넘는 상황에서 서약 증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며 “운전면허 응시원서에 기증 서약 여부를 묻는 문항을 삽입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