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진, 트리페이스 암 치료제 ‘마리조밉’ 매입
희귀의약품 지정약물...임상 2상 진행 중
생명공학기업 셀진은 트리페이스 엑셀레이터(Triphase Accelerator Corporation)가 개발 중인 프로테아좀 억제제 계열의 암 치료제를 매입했다.
임상 2상 단계의 개념증명 연구를 통해 새로운 후보약물을 개발 중인 기업인 트리페이스는 셀진이 계열사를 통해 자사의 프로테아좀 억제제 마리조밉(marizomib)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마리조밉은 교모세포종과 재발성 및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셀진은 일정한 수준의 계약금과 단계별 지급금을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리페이스의 최고과학책임자인 모힛 트리카 박사는 “이번 매입은 초기 임상결과를 기반으로 입증된 마리조밉의 잠재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선도적인 초기 단계의 항암제 개발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셀진의 이번 결정은 “이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셀진 혈액종양사업부문 마이클 펠 사장은 “교모세포종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상당한 분야이며 셀진은 이러한 환자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트리페이스는 신속하면서 높은 수준의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셀진은 마리조밉에 관한 이번 제휴를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셀진은 마리조밉의 개발을 모두 책임질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완료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트리페이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트리페이스는 재발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재발성 신경교종에 대한 임상 2상 시험, 처음 진단받은 신경교종 환자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트리페이스는 총 300여명 이상의 고형종양 및 혈액학적 악성종양 환자들에 대한 다수의 임상시험을 통해 정맥주사형 마리조밉을 단독요법 혹은 덱사메타손, HDAC 억제제, 면역조절제와의 병용요법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리페이스는 전임상 단계의 연구를 통해 경구형 마리조밉을 시험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4등급 신경교종(교모세포종)에 대한 개념증명 임상시험에서는 마리조밉과 아바스틴(Avastin,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 평가되고 있으며 재발성 및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임상시험에서는 마리조밉과 포말리스트(Pomalyst, 포말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이 평가되고 있다.
미국 FDA는 마리조밉을 교모세포종과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