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간과 고통까지 개선한 ‘입랜스’
전이성 유방암 최초 PFS 2배 늘려...삶의 질 향상 기대
“신체적 고통은 물로 심리적 부담까지 도움을 드리겠다.”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오동욱)이 호르몬수용체 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체수용제 2 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화이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입랜스는 세포의 분열과 성장을 조절하는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와 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경구용 전이서 유방암 치료제로, HR+/HER2- 전이성 유방암에 효과를 입증,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승인을 획득했다.
HR+/HER2- 전이성 유방암은 다른 4기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존기간이 길지만, 오랜 항암 화학요법 치료에 따른 누적 동성과 부작용으로 인해 겪어야 하는 환자들의 고충이 적지 않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방암의 발병률이 40~50대에 집중되고 있어 사회, 경제 활동을 비롯한 일상생활을 함께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항암 치료에 따른 삶의 질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의 치료제들은 항암치료에 따른 독성이 심하거나 내성발현율이 높아 치료 지속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유방암의 3분의를 차지하는 HR+/HER2- 유방암에는 생존기간을 늘린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반면, 한국화이자제약이 새롭게 선보이는 입랜스는 기존에 1차 치료제로 활용되던 아로마타제 억제제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을 2배 가까이 늘렸으며, 부작용에 따른 부담은 크게 줄였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먼저 폐경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 입랜스와 레트로졸 병영 투여군을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과 비교한 PALOMA-1 연구에서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이 20.2개월로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의 10.2개월 보다 2배 가량 길었다.
종양 축소 등 치료에 따른 질병 반응을 측정하는 객관적 반응률(ORR)도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이 55%로 레트로졸 단독군의 39%보다 높았다.
동일한 조건에서 환자를 666명으로 늘려 진행한 PALOMA-2 연구에서는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24.8개월로, 레트로졸 단독군의 14.5개월보다 월등했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임석아 교수(사진)는 “전이성 유방암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2년을 넘어선 연구는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차 치료 뿐 아니라 2차 치료에서도 입랜스의 효과가 입증됐다. 폐경 전·후의 내분비 요법 질환이 진행된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5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PALOMA-3 임상에서 입랜스+플베스트란트 병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9.5개월로 위약+플베스트란트 병용군의 4.6개월 보다 2배 가까이 연장된 것.
펴경 전후를 비교하면 폐경 전 환자에서 입랜스 병용군은 9.5개월이었던 반면, 위약군은 5.6개월에 그쳤고, 폐경 후 환자에서는 입랜스 병용군이 9.9개월이었던 반면, 위약군은 3.9개월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환자 증상 보고 결과(PRO)를 활용한 삶의 질 분석 결과에서도 입랜스 병용군은 위약군에 비해 global QoL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임석아 교수는 “입랜스는 기존 치료제 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을 2배 가까이 늘리면서도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있는 이상반응이나 환자에게 치명적인 이상반응이 적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용량 조절 및 휴약으로 관리 가능한 양호한 내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3,4 등급에 이르는 발열성호중구감소증이 1%미만으로 나타났으나 발현율도 적고 약을 중단하면 다른 추가적인 치료 없이도 회복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기존의 치료제는 1년 후 항암화학요법으로 변경해야하는데, 항암화학요법의 발열성호중구감소증 발현율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60%에 이른다”면서 “입랜스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2년이면서 발열성호중구감소증 발현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구 국가에 비해 국내 유방암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젊어서 가정과 사회생활을 유지해야 하는데, 입랜스가 신체, 정서저 기능 및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이수현 이사는 “4기 유방암 환자는 신체적인 고통 뿐 아니라 병의 진행에 대한 심리 부담과 치료제의 부작용에 따른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는 순간까지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일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랜스는 이미 인정받은 표적치료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 일상 생활 보존이 가능하다”며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임석아 이사는 “입랜스는 팔보시클립을 추가할 경우 간이나 폐로 전이 암도 작아지는 것이 보여 항암치료로 진행하는 경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입랜스를 모든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사정이 되지 않아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입랜스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로부터 지난 2013년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되어 2015년 우선 심사 및 신속승인을 통해 가장 먼저 출시됐으며, 국내에는 지난 8월 29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전이성 유방암 1차 및 2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현재 허가된 적응증은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요법으로서 레트로졸 병용 또는 내분비 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여성에서 풀베스트란트 병용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