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유방암 치료제 ‘이브란스’ 유럽 승인

1차 약제로 승인...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2016-11-11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유럽 규제당국이 화이자의 이브란스(Ibrance, 팔보시클립)를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인간상피증식인자수용체-2(HER-2) 음성인 국소 진행된 혹은 전이성 유방암을 앓는 여성을 위한 치료제로 승인했다.

화이자에 의하면 이브란스는 유럽에서 승인된 최초의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 및 6 억제제다. CDK 4/6 억제제는 암 세포 분열을 방해하고 종양 성장을 멈추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브란스는 거의 10여년 만에 이 유형의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새로운 의약품이다.

이번 승인은 3건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에서 이브란스와 내분비요법을 병용한 결과 내분비요법 단독요법이나 위약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임상 자료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후기 단계 임상시험 1건에서 이브란스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질병 악화 없이 평균 24.8개월가량 생존한 것에 비해 레트로졸 치료군은 질병 악화 없이 14.5개월 생존한 것으로 분석됐다.

PALOMA-3 임상시험을 진행한 영국 로얄마스던병원의 니콜라스 터너 박사는 “팔보시클립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여성들의 관리 측면에서 흥미로운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유형의 유방암 환자들은 대개 호르몬요법을 받지만 많은 환자들이 질병 진행 혹은 재발을 경험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해진다”며 “팔보시클립은 표준 호르몬요법과 병용했을 때 종양 조절 기간을 증가시키고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유형의 유방암을 앓는 여성들이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해야만 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브란스는 미국에서 작년 2월에 승인된 바 있으며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약 21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