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호재에도 옵디보와 격차 확대
성장폭 절반 수준...매출액은 절반 이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MSD)가 호재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쟁제품인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BMSㆍ오노)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들어 두 제품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영역에서 상반된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희비가 엇갈린 바 있다.
PD-L1 발현율 차이에 따라 임상설계를 달리한 두 제품 중 보다 폭 넓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옵디보는 1차 치료제 도전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BMS에서는 옵디보를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과의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제 영역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키트루다는 보다 PD-L1 발현율을 50%로 설정해 환자군을 좁힌 덕에 성공적인 임상데이터를 도출, 최근에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일부 외신들은 후발주자로 시장에서 고전하던 키트루다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반전의 실마리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임상연구 결과가 시장변화를 이끌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성장률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매출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양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키트루다의 글로벌 매출액은 3억 5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3.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옵디보는 9억 2000만 달러로 키트루다보다 배에 가까운 20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내 매출액은 키트루다가 1억 8800만 달러로 72.5% 성장한 반면, 옵디보는 7억 1200만 달러로 165.7%의 성장률을 기록,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두 제품간 매출액 격차도 글로벌 매출액이 5억 6400만 달러, 미국내 매출액만 5억 2400만 달러로 지난 2분기 5억 2600만 달러, 4억 8300만 달러보다 더 커졌다.
다만, 전분기 대비 성장폭은 글로벌 시장에서 키트루다가 13.4%로 9.5%의 옵디보를 앞섰고, 미국 시장에서도 17.5%로 옵디보의 10.7%를 상회했다.
이제 막 키트루다가 비소세포 폐암 1차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며 차별화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의 시장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PD-L1 억제제의 출현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되던 여보이는 미국시장을 바탕으로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와 미국 시장에서 1억 9900만 달러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9.9% 성장하는데 그쳤던 여보이는 2분기에 들어 1억 7900만 달러로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성장폭은 31.6%로 확대됐다.
나아가 3분기에는 2억 22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며 반전에 성공, 성장폭도 83.5%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외 시장에서는 꾸준히 분기 6300만 달러 전후의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2억 6300만 달러로 19.1%, 2분기에는 2억 4100만 달러로 18.6% 역성장했던 글로벌 매출액은 3분기에 들어서 2억 85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전년 동기대비 18.8%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