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심투주맙 개발 포기 선언
비알콜성 지방간염 효과 부족...세론서팁도 일부 중단
생물의학제품 개발 및 제조를 위한 서비스와 기술을 제공하는 영국 생명과학기업 앱제나(Abzena)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심투주맙(simtuzumab, GS-6624)의 개발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에 길리어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해 GS-4997(세론서팁, selonsertib)과 심투주맙 병용요법 혹은 심투주맙 단독요법을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길리어드는 세론서팁에 LOXL2 효소를 차단하는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인 심투주맙을 추가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포예정사 신호조절 키나아제 1 억제제 계열의 약물인 세론서팁은 폐동맥고혈압과 당뇨병성 신장질환에 대한 연구에서는 주요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연구에서는 효과가 확인돼 임상 3상 시험이 계획돼 있는 상태다.
이번에 길리어드는 세론서팁을 크론병 치료제로도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항-MMP9 항체인 GS-5745는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지 않을 것이고 GS-6615(엘레클라진)는 심실 빈맥/세동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심투주맙과 GS-5745는 둘 다 앱제나의 복합인간항체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져 길리어드와 공동으로 임상개발이 진행됐던 약물이다. 발표 이후 엡제나의 주가는 13%가량 하락했다.
길리어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에 기록한 46억 달러 혹은 3.06달러에서 감소한 33억3000만 달러 혹은 주당 2.49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입 관련 영향 등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된 주당순이익은 2.7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는 조정주당순이익이 2.86달러, 전체 매출액이 74억5000만 달러였다.
C형 간염 치료제 하보니와 소발디 매출액이 시장 경쟁 및 가격 압박의 영향 때문에 각각 작년보다 44%씩 감소해 18억6000만 달러와 8억25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엡클루사(Epclusa) 매출액이 예상을 뛰어넘어 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엡클루사는 미국서 올해 6월 말에 승인됐다.
또한 HIV 치료제 트루바다(Truvada)와 젠보야(Genvoya) 매출액이 각각 8억5800만 달러와 4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