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행복해야 국민도 행복하다”

간협, 간호정책 선포식...처우 개선 한목소리

2016-11-04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보건의료계 최대 단체인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가 한 목소리고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간호사들의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을 통해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간호사들이 행복해지면 국민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행복한 간호사, 행복한 국민(Happy Nurses Make Happy People)’을 슬로건으로 ‘2016 간호정책 선포식’을 개최했다.

간협은 매년 가을,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수 천 여명의 간호사들과 함께 간호정책 선포식을 개최해 간호계의 숙원사업을 해결해 왔다.

 

특히 첫 대회였던 2009년에는 간호계의 오랜 염원이던 ‘간호교육 4년 일원화’를 이루어내며 100년이 넘는 한국 간호역사에 새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사태의 여파로 간호계의 정책을 뒷받침해 줄 국회의원들의 참가가 크게 줄었지만,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

협회 추산 약 4000여명의 간호사들이 집결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간호정책 선포식에서 간협은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간협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5대 정책과제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 △환자안전을 위한 숙련 간호사 확보 및 이직 방지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방문간호 분야 활성화 △의료취약지 주민을 위한 간호사 인력 확보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간호 법‧제도 발전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1인 1정당 가입하기 △정치후원 하기 △선거참여 하기 등을 내용으로 한 클린정치캠페인도 함께 전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대한간호협회 김옥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09년부터 간호정책선포식을 시작해 그동안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면서 “간호교육 4년 일원화, 의료법 개정을 통한 간호사 업무 정립,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화는 간호정책선포식에서 선포되었던 중요한 정책이었다”고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올해는 간호정책선포식 정책슬로건으로 ‘행복한 간호사, 행복한 국민’을 채택했다”며 “이는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을 통해 간호사가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사는 낮은 인력배치 수준으로 인해 선진국 보다 3-5배 이상 많은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방병원과 중소병원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더 열악하며 이는 이직률로 연결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는 질병예방과 만성질환관리 중심으로 보건의료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며 선진국처럼 숙련된 간호사 확보를 위한 정책, 그리고 지역사회 중심의 간호전달체계를 위한 정책이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숙련간호사가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는 환자안전을 보장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간호를 받는 환자와 가족, 지역사회 주민 등 국민 모두의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가 혼란스러운 가운데에도 현장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지난 6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남대병원 간호사 자살사건을 언급하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특히 국립대병원의 현장에 계신 간호사분들이 처한 환경이나 처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결혼과 임신도 순번제로 돌아가며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제가 속한 교문위에서 국립대병원의 간호사 처우부터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제도의 정착을 위한 첫 번째 과제가 간호사의 처우 개선”이라며 “3교대 근무하는 병동의 간호사 처우부터 개선되기 위해서는 간호인력이 확실하게 충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과 결혼의 순번을 메기는 말도 안되는 현실을 개선해 간호현장에서 모성보호부터 이루어지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 의원은 숙련된 간호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작은 병원에서도 숙련된 간호사들이 필요하지만, 아직 여의치 못한 작은 병원들이 많다”며 “직장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수 있또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2017년에는 국립대병원의 모성보호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노력하겠다”며 “간호사들의 처우개선과 행복한 현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간호사 출신인 새누리당 윤종필 의원 역시 친정인 간호사들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간호사가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하고, 국민이 행복하다”며 “병원 뿐 아니라 의료 환경이 급속히 변해가고 있지만, 간호환경의 변화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무엇보다 병원과 간호사들의 근로조건이 변해야 한다”며 “소신을 가지고 환자를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간호사 한 명 한 명이 마음을 모으고 변화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윤 의원의 주문이다.

그는 “(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RHR 필요한 법안을 만들어야 하며, 예산을 통해 우리의 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 자주 여러분 곁에 달려가 자주 소통하고,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여러분들이 필요로 하는 간호정책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전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간호사 여러분이 행복하게 일할 때 국민들도 행복해지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며 “간호사 근무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 자리가 우수한 간호사 여러분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보건의료 최일선에서 애쓰시는 간호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