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혈우병 치료제 임상시험서 부작용 보고
혈전증 4건...중증 부작용 앞으로 전망 먹구름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개발 중인 혈우병 치료제의 임상시험에서 4명의 환자들이 중증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이 약물의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임상시험에서 로슈의 ACE910으로 치료받은 환자들 중 2명은 혈전색전성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다른 2명은 혈전성 미세혈관병증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슈는 현재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슈는 ACE910을 통해 연간 110억 달러 규모의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향후 ACE910은 블록버스터급 매출액을 기록할 잠재성이 있다고 전망된 바 있다.
도이치뱅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ACE910으로 치료받은 환자들 중 일부가 여전히 파탄성 출혈을 경험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하며 이 약물이 모든 출혈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슈 측은 우회제제 중 하나로 치료받은 환자들에서도 파탄성 출혈이 보고됐다고 하며 대표적인 우회제제인 샤이어의 훼이바(FEIBA)와 노보의 노보세븐(NovoSeven)도 혈전증에 대한 경고와 함께 처방된다고 강조했다.
혈액이 적절하게 응고되지 않는 질환인 혈우병을 앓는 환자들은 혈액응고인자를 주입받아야 하지만 치료과정에서 응고인자를 파괴하는 항체가 생성됨에 따라 출혈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에미시주맙(emicizumab)이라는 성분명으로도 알려져 있는 ACE910은 혈우병 치료법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되면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