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간 “당분간 대형 인수합병 없을 것”

흥미로운 기회 없어...실적 예상치 하향조정

2016-11-03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엘러간은 일부 약물의 매출이 예상보다 낮았다고 밝히며 올해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또한, 대형 인수합병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주주들을 위한 배당금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엘러간의 제품 중 대장염 치료제 아사콜(Asacol), 델지콜(Delzicol) 매출액은 값싼 제네릭 의약품과의 경쟁으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하락한 86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위한 약물인 나멘다 XR(Namenda XR) 매출액은 15%가량 감소한 가운데 나멘다 IR 매출액은 수요 감소 및 순판매가격의 하락에 따라 98%가량 급감했다.

엘러간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확대하고 있으며 분기 현금 배당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러간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수개월에 걸쳐 진행하는 대신 재무서비스 전문기업과 협력해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브렌트 선더스 최고경영자는 최근에 완료한 거래를 통해 회사의 자본을 늘릴 수 있었지만 적당한 대형 인수합병 기회는 찾지 못했으며 대신에 기존의 사업을 강화하는 소규모 계약에 집중하고 일부 자본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더스 CEO는 회사의 주가를 높일 수 있거나 흥미로운 거래 기회는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러간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세금도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화이자와 합의한 150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 3분기 동안 엘러간은 제네릭 사업을 테바 제약에게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으며 9월에는 간질환 치료제 전문 생물의약품 제조사인 토비라 테라퓨틱스를 17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분기 엘러간의 영업이익은 작년에 기록한 53억 달러 혹은 주당 13.29달러에서 증가한 152억2000만 달러 혹은 주당 38.58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익 증가는 대부분 중단된 사업에 따른 영향으로 인해 발생했다.

매입 및 매각과 관련된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3.32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액은 4.4% 증가한 3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시장전망치는 조정된 주당순이익이 3.56달러, 매출액이 36억8000만 달러였다.

엘러간은 올해 전체 매출액 예상치를 146억5000만~149억 달러에서 144억5000만~146억50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조정된 주당순이익 예상치도 13.75~14.20달러에서 13.30~13.50달러로 수정했다.

지난 분기에는 제조, 판매, 마케팅,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액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총이익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도 엘러간의 제품 포트폴리오 중 다수의 약물들의 매출이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였다. 보톡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억897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Restasis) 매출액은 13% 증가한 3억71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제약 산업에서는 의약품 가격 결정력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가격 인상을 늦추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엘러간은 가격인상을 제한할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이러한 결정에 동조할 것을 촉구했다.

선더스 CEO는 산업 내에서 자체적으로 통제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비용의 증가가 제약 산업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하며 현행 의료체계를 개선시키고자 한다면 약물 가격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요인들을 전체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