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제넨텍, 노보젠에 뇌종양 개발권 매각

2016-11-0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호주 기반의 암 전문 생명공학기업 노보젠(Novogen)은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PI3K(phosphoinositide 3-kinase) 경로에 대한 소분자 저해제인 GDC-0084의 개발권 및 판권에 관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GDC-0084는 1차 뇌종양의 약 15% 차지하는 공격적인 유형의 뇌암인 교모세포종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전체 생존기간은 진단 이후 약 12~15개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PI3K 경로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제는 지난 수년 동안 다수의 제약회사 및 생명공학기업에 의해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한 치료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노보젠은 GDC-0084의 경우 중추신경계의 암을 치료할 수 있도록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다른 약물들과 차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제넨텍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연구를 완료했으며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를 통해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미국, 스페인에 위치한 5곳의 의료기관을 통해 47명의 환자들이 모집됐다.

현재 GDC-0084는 미국에서 다음 단계의 임상시험 신청이 가능한 상태이며 이번 계약에는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 만큼의 분량인 사전제조된 약물을 전달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노보젠의 제임스 가너 CEO는 “제넨텍이 가장 어려운 암 치료 분야 중 하나에 대한 유망한 시험약물의 개발을 맡긴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GDC-0084를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암 전문 생명공학기업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또한, “PI3K 저해제는 대형 제약회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이미 입증된 계열의 약물”이라고 하며 “현재 많은 후보약물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GDC-0084는 교모세포종 환자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의미하는 차별화된 약물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약조건에 따라 노보젠은 제넨텍에게 5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향후 승인 및 판매와 관련해 일정한 단계별 지급금을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다.

노보젠은 계획 중인 임상시험의 설계 내용,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을 내년 초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