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VS 노보 노, 예상실적 상반

미국 내 가격 인하 압박...인슐린 매출 감소

2016-10-2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시장에서 인슐린 제품에 대한 가격압박에 가장 시달리고 있는 기업 중 2곳인 사노피와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해 서로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프랑스 기반의 제약회사 사노피는 올해 미국 내 인슐린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히면서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으며 덴마크 기반의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인슐린 매출 하락을 발표하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시장에서 인슐린 제품 제조사들은 보험회사나 환자를 대신해 의약품 가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CVS 헬스 같은 PBM(Pharmacy-Benefit Manager)으로부터 리베이트(합법적 환불)나 할인을 통해 인슐린 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사노피와 노보 노디스크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인슐린 사업 전망에 대한 시각이다. 사노피는 지난해 인슐린 사업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대로 노보 노디스크는 저혈당 위험을 낮춘 새로운 인슐린 트레시바(Tresiba)가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다만 이번에는 노보 노디스크도 미국 시장 환경이 더 어려워졌다고 하며 향후 가격 인하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또 다른 차이점 중 하나는 사노피의 경우 오래 전부터 비용절감 전략과 제품 다양성 확대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현재 사노피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들은 주로 희귀병 치료제들이며 이외에도 암 치료제, 심혈관질환 치료제, 백신, 일반의약품 등이 제품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그 동안 당뇨병 사업에 매우 의존하며 좁은 범위의 제품들을 보유한 제약회사였지만 이번 실적발표 때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당뇨병성 신장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도 당뇨병 치료 사업에 집중할 것이지만 경구용 인슐린 개발 계획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구용 인슐린은 환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주사형 인슐린과 비교했을 때 다른 추가적인 의료적 이점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노보 노디스크는 연간 수익성장률 목표를 10%에서 5%로 낮췄으며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서 매출액 성장률 예상치는 5%~7%에서 5%~6%로, 영업이익 성장률 예상치는 5%~8%에서 5%~7%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분기 노보 노디스크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124억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액은 3% 증가한 275억 크로네를 기록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내년 실적에 대한 예비 전망으로 지역 통화 기준 매출액이 한 자릿수 초반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영업이익은 증가하지 않거나 한 자릿수 초반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노피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내년 말까지 35억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고정환율 기준의 매입 및 처분 영향 등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올해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분기 사노피의 주당순이익은 지역 통화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3% 증가한 90억3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사노피는 올해 주당순이익이 급등락 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