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간, 위장질환 치료제 개발사 인수

임상 2b상 성공...상당한 효과 입증

2016-10-2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엘러간과 리듬 홀딩 컴퍼니는 리듬 홀딩의 자회사인 모투스 테라퓨틱스(Motus Therapeutics)의 렐라모렐린(relamorelin, RM-131)을 제1형,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위부전마비에 대한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2b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며 엘러간이 모투스를 인수하는 선택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임상 2b상 시험에서 환자들에게 렐라모렐린을 12주 동안 투여한 결과 당뇨병성 위부전마비의 주요 증상인 구역, 식후 충만감, 복통, 복부팽창 등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강력한 위장운동 촉진효과가 나타났다.

임상 2b상 시험에서는 렐라모렐린을 투여 받은 환자들의 구토 횟수가 앞서 발표된 임상 2a상 시험 결과와 비슷하게 약 7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전 연구와 달리 구토횟수에 대한 위약반응도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이 증상에 대한 치료효능의 입증력이 다소 제한됐다.

엘러간의 연구개발부문 데이비드 니콜슨 부회장은 “당뇨병성 위부전마비에 대한 렐라모렐린의 임상 2b상 시험 결과가 매우 유망하다”면서 “엘러간은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모투스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는 옵션을 행사했으며 렐라모렐린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 2b상 시험은 미국과 유럽 내 당뇨병성 위부전마비 환자 393명이 등록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이며 환자들은 3개월 동안 하루 2회 10~100mcg의 약물을 투여 받았다.

텍사스테크대학교의 리차드 맥컬럼 박사는 “1983년 이후로 FDA가 위부전마비에 대해 승인한 약물은 없는 실정이다”며 “렐라모렐린은 당뇨병성 위부전마비 환자들에게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필요했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이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 구토를 시작하면 의약품을 흡수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렐라모렐린이 피하주사를 통해 투여하는 약물이라는 점은 특히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리듬 홀딩의 설립자인 바트 헨더슨은 “엘러간이 모투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렐라모렐린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기로 해 매우 기쁘다”며 “렐라모렐린은 위장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매우 큰 약물이며 엘러간은 이 유망한 약물의 잠재성이 완전히 실현되도록 개발 및 상업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과 자원을 갖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엘러간과 리듬 홀딩은 내년에 열리는 학회를 통해 자세한 시험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엘러간은 모투스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는 대가로 리듬 홀딩에게 2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리듬 홀딩은 향후 렐라모렐린의 판매에 따른 조건부 지급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강력한 그렐린 효현제인 렐라모렐린은 미국 FDA에 의해 이 질환에 대한 패스트트랙 검토대상으로 지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