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 폐암 임상시험 분석결과 실망

연구 설계상 불균형...키트루다와 상반

2016-10-1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는 처음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의 분석결과에서 최소한의 기대치조차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S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회의를 통해 옵디보가 PD-L1 수치가 높은 환자그룹에서도 항암화학요법보다 우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8월에 실망스러운 주요 결과가 공개된 바 있는 Checkmate-26 연구의 자세한 분석 자료에서 나왔다.

시험결과 옵디보로 치료받은 환자그룹은 병이 악화되지 않고 생존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이 4.2개월인 것에 비해 백금 기반 2중 항암화학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5.9개월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전체 생존기간은 옵디보 치료군이 14.4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이 13.2개월로 관찰됐으며 안전성은 이전에 알려진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비슷한 환자그룹에 대한 MSD의 키트루다의 시험결과와 상반된다. BMS의 임상시험이 PD-L1 수치가 5% 이상인 광범위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에 비해 MSD의 임상시험은 PD-L1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키트루다를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BMS는 이미 지난 8월에 옵디보가 이러한 환자들에게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었으며 이번에는 더 좁은 환자그룹에서도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다.

BMS의 주요 연구결과 발표 이후 일부 전문가들은 PD-L1 발현수치가 50% 이상인 폐암 환자에 대한 1차 치료 효능을 보여주는 분석결과가 나오기를 바랐지만 이 환자그룹에서도 1차 치료 효능은 입증되지 않았다.

BMS의 폐암개발부문 책임자인 닉 보트우드는 여성들과 PD-L1 수치가 더 높은 환자들이 더 많이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임상시험의 불균형 때문에 결과가 왜곡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저자인 미국 플로리다 병원 암 연구소의 의료책임자 마크 소신스키 박사는 “이번 결과는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들에 대한 PD-1 단독요법의 역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러한 환자 중 대다수의 치료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BMS 항암제 개발부문 대표 푸아드 나모우니 박사는 “CheckMate-026 시험 결과는 과거 치료받은 적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대다수에게는 치료결과 개선을 위해 병용요법이 필요하다는 자사의 확신을 강화한다”며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을 1차 치료법으로 평가하는 임상시험 등을 통해 폐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대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D와 BMS는 면역항암분야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을 진행 중이다. 두 제약회사의 의약품은 초기 치료 이후 병이 악화된 폐암 환자들을 위한 2차 치료제로 승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