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한미약품, 신용에 문제 없다”

직접적 위험 판단은 제한적...수익창출 능력 모니터링 주문

2016-10-08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최근 폐암신약 올리타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임상시험 논란 등으로 한미약품이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에는 크게 영향이 없으리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사는 한미약품의 연이은 기술수출 계약에 일제히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이 가운데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7일, 올리타 기술수출 계약 해지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록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에 따라 임상 단계별로 수령할 수 있었던 마일스톤 가운데 6억 6500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게 됐지만, 신약 개발에 대한 계약의 특성상 신용등급에는 대부분 기 수령된 계약금만 인식이 됐다는 설명이다.

나이스 측은 “일반적으로 신약개발 단계 중 임상2상에서의 성공확률은 50% 미만으로 IND(연구용신약)등록 이후 본격적인 임상단계 중에서 성공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또한 임상시험 단계 진입 이후 시판승인까지 평균적으로 7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도 신약개발 성과 반영 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이에 따라 NICE신용평가는 제약산업에서 신약개발 관련 예상 실적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 실제 확정된 수익인식 및 현금유입을 중심으로 신용도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의 신용등급 결정에 있어서도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과 관련해서는 확정적인 수익발생만을 주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이번 계약해지가 직접적으로 한미약품의 사업위험에 대한 판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개발로 인해 기대되었던 추가 실적 시현 중 일부가 좌절되었다는 측면에서 한미약품의 사업위험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확대된 연구개발비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연구개발 성과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향후 수익성의 저하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건을 달았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의 재무대응력도 향후 수익창출 능력 변화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이스측은 “지난해 대규모 계약금의 유입에 따라 재무안정성 지표가 이전에 비해 개선된 상태로, 2014년 연결기준 4.5배에 이르렀던 총차입금/EBITDA는 2015년 1.4배로 개선됐다”면서 “2016년~2017년 6월까지 지속되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신축(총 투자비 1440억원)과 연구개발 관련 투자부담 등에 대한 재무대응력이 개선된 수준으로 판단되나, 향후 수익창출능력 변화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계약해지가 현재 시점에서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연구개발 관련 성과의 실현, 기존 사업의 실적 추이에 따른 수익창출능력 유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