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시에 지은 하얀 집

2016-09-26     의약뉴스

 
 
 
파란하늘을 보면서 살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지요.

거기다 장미향 까지 솔솔 난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겠습니다.

하늘에 취해 냄새에 취해 앞으로 한 발 씩 내딛다가 아차 싶었죠.

장미가시에 지은 하얀 벌집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설마 했는데 자세히 보니 벌들이 여러 마리 붙어 있었습니다.

왕벌은 아닌 듯 하지만 그 날렵한 허리며 샛노란 몸뚱이에 감은 검은 줄무늬는  쏘이면 여지없이 아프겠다는 느낌을 직감적으로 받았습니다.

벌 때문에 죽기까지 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들었지만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이방인의 침입한 눈치챈 녀석들이 날개를 바짝 세우고 공격채비를 시작할 때쯤 조심스럽게 뒷검음 질 쳤죠.

파아란 하늘에 걸린 하이얀 벌집, 그 사이에서 풍겨나오는 장미꽃향은 지나가는 계절을 아쉬워 하는 사람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