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드벡,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기 임상 실패
덴마크 제약회사 룬드벡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시험약의 후기 임상시험 1건이 실패로 끝났다고 밝혔다.
룬드벡은 Starshine연구에서 아이달로피르딘(idalopirdine)이 약한 수준의 효능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ADAS-cog 지표를 이용해 검사한 결과 인지적 감퇴를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룬드벡이 일본의 오츠카 제약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아이달로피르딘은 경증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연구되는 약물이다.
향후 알츠하이머병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될 경우 한 해에 수십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에게 이러한 약물은 일종의 성배와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룬드벡은 아이달로피르딘을 화이자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리셉트(Aricept)의 핵심성분인 도네페질(donepezil)과의 병용요법제로 평가했다. 룬드벡에 의하면 아이달로피르딘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우수했다고 한다.
룬드벡의 최고과학책임자인 게르젤 페데르센 박사는 “이 연구의 결과에 실망했다”고 하며 “임상 2상 자료는 매우 고무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결과를 검증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룬드벡 측은 아이달로피르딘에 관한 다른 후기 연구 2건을 계획대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히며 2017년 1분기 안에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시장분석가들은 룬드벡이 간 독성 우려 때문에 중간 단계 임상시험보다 약물 용량을 낮춘 것이 연구실패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는 저용량의 아이달로피르딘은 남아있는 임상시험에서도 효능에 관한 일차종료점에 도달하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아이달로피르딘은 선택적 5-HT6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약물이다. 5-HT6 수용체는 인지기능과 관련된 뇌 부위에서 발현돼 다수의 신경전달물질 시스템 활동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
이달로피르딘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조절하도록 만들어졌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제도 다른 질환에 대한 치료제들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작용기전의 약물을 병행할 경우 질병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또 다른 기업인 일라이 릴리의 시험약 솔라네주맙(solanezumab)에 관한 후기 임상시험 결과는 오는 4분기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