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간, 美 토비라社 17억 달러에 인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획득...위장병 사업 강화
아일랜드 기반의 제약회사 엘러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다른 간질환에 대한 치료제들을 개발 중인 미국 임상단계 생명공학기업 토비라 테라퓨틱스(Tobira Therapeutics)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엘러간이 지난 월요일 토비라의 주식 종가의 약 6배에 달하는 주당 28.35달러의 현금과 특정 개발, 승인, 판매 성과와 관련된 조건부 지급금 주당 49.84달러 등 총 16억9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확정적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이 인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올해 엘러간이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엘러간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약물인 세니크리비록(cenicriviroc, CVC)과 에보글립틴(evogliptin)에 관한 차별화되고 상호 보완적인 개발 프로그램을 위장병부문 R&D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다만 최근 토비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세니크리비록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b상 시험에서 NAFLD 활성 점수에 관한 1차 종료점이 달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 이 약물은 2차 종료점 중 하나인 섬유증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최소 한 단계 이상 악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상적,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엘러간의 브렌트 선더스 최고경영자는 “토비라 인수는 회사의 위장병 사업에서 비어있는 분야에 대한 전략적인 R&D 투자이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뇨병, 비만 및 다른 대사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앞으로 유행할 만성 질환 중 하나가 될 예정”이라며 “새로운 치료제에 투자해 의료시스템, 의료제공자, 환자들이 이러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 치료대안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더스 CEO는 “엘러간은 이번 인수를 통해 탄탄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고 하며 “향후 이 분야에서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고 혁신을 향한 노력을 향상시킬 차별화된 개발단계 자산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러간의 R&D 부문 책임자 데이비드 니콜슨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다요인적인 특성 때문에 다수의 치료적 접근법이 필요한데, 세니크리비록은 임상시험에서 이 질환의 특징 중 하나인 간 섬유증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간 섬유증은 전체 사망률, 간 이식, 간 관련 사건 등 핵심적인 장기적 결과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에보글립틴은 전임상 연구에서 간의 포도당 생산을 감소시키고 트리글리세리드 수치와 지방증을 개선시키며 염증에 관한 조직학적 지표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이 질환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염증, 대사성 요소, 섬유증에 대응하는 상호 보완적인 치료적 접근법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