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간, 美 토비라社 17억 달러에 인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획득...위장병 사업 강화

2016-09-2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아일랜드 기반의 제약회사 엘러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다른 간질환에 대한 치료제들을 개발 중인 미국 임상단계 생명공학기업 토비라 테라퓨틱스(Tobira Therapeutics)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엘러간이 지난 월요일 토비라의 주식 종가의 약 6배에 달하는 주당 28.35달러의 현금과 특정 개발, 승인, 판매 성과와 관련된 조건부 지급금 주당 49.84달러 등 총 16억9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확정적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이 인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올해 엘러간이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엘러간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약물인 세니크리비록(cenicriviroc, CVC)과 에보글립틴(evogliptin)에 관한 차별화되고 상호 보완적인 개발 프로그램을 위장병부문 R&D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다만 최근 토비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세니크리비록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b상 시험에서 NAFLD 활성 점수에 관한 1차 종료점이 달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 이 약물은 2차 종료점 중 하나인 섬유증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최소 한 단계 이상 악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상적,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엘러간의 브렌트 선더스 최고경영자는 “토비라 인수는 회사의 위장병 사업에서 비어있는 분야에 대한 전략적인 R&D 투자이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뇨병, 비만 및 다른 대사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앞으로 유행할 만성 질환 중 하나가 될 예정”이라며 “새로운 치료제에 투자해 의료시스템, 의료제공자, 환자들이 이러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 치료대안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더스 CEO는 “엘러간은 이번 인수를 통해 탄탄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고 하며 “향후 이 분야에서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고 혁신을 향한 노력을 향상시킬 차별화된 개발단계 자산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러간의 R&D 부문 책임자 데이비드 니콜슨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다요인적인 특성 때문에 다수의 치료적 접근법이 필요한데, 세니크리비록은 임상시험에서 이 질환의 특징 중 하나인 간 섬유증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간 섬유증은 전체 사망률, 간 이식, 간 관련 사건 등 핵심적인 장기적 결과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에보글립틴은 전임상 연구에서 간의 포도당 생산을 감소시키고 트리글리세리드 수치와 지방증을 개선시키며 염증에 관한 조직학적 지표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이 질환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염증, 대사성 요소, 섬유증에 대응하는 상호 보완적인 치료적 접근법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