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시즌, 4가 백신 ‘대전(大戰)’ 돌입
녹십자·SK·GSK 3파전...제품별 마케팅 포인트 ‘차별화’
추석 명절 이후 본격적인 독감백신 접종 시즌이 돌아오는 가운데 올해에는 4가 독감백신이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가 독감백신을 허가 받은 제약사는 모두 6곳으로, 지난 2014년 GSK가 ‘플루아릭스 테트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녹십자와 SK케미칼이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와 ‘스카이셀플루4가’를 각각 허가 받았으며, 올해에는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백신, 일양약품이 ‘보령플루백신V테트라’와 ‘코박스플루4가’, ‘테라텍트’를 허가 받은 상태다.
이 가운데 올해 허가 받은 3곳을 제외한 GSK와 녹십자, SK케미칼의 4가 독감백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민간시장의 4가 독감백신 공급량은 약 830만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물량의 대부분을 3개사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많은 양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녹십자로, 전체 물량의 절반 가량을 녹십자가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며, SK케미칼이 250만 도즈, GSK는 200만 도즈 선에서 공급량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지난해에 비해 4가 독감백신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민간시장 전체 소요량 1360만 도즈 중 4가 독감백신은 약 150만 도즈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전체 1330만 도즈 중 60% 가량을 4가 독감백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 WHO나 유럽 EMA, 미국 CDC 등은 바이러스 변이에 따른 대유행을 막기 위해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지난해부터 정부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국가 무료접종(NIP)는 3가 독감백신만 적용되고 있어 4가 독감백신의 수요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4가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은 우선 4가 독감백신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부적인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경우 국내 백신 시장을 가장 확고하게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안정적인 백신 공급과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온 노하우로 공략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유일의 세포배양 백신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배양백신은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계란 알러지나 항생제 알러지에 있어 자유롭다.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세계 최초 4가 독감백신이라는 점을 앞세워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