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콘 제1형 당뇨병 치료제 임상 3상 성공
당화혈색소 수치 감소...저혈당증 위험도 없어
미국 생명공학기업 렉시콘 파마슈티컬스(Lexicon Pharmaceuticals)는 소타글리플로진(sotagliflozin)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치료 24주째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inTandem1 임상시험 결과 최적화된 인슐린 치료를 받으면서 하루 1회 소타글리플로진 200mg을 복용한 환자들의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가 0.43%가량 감소했으며 소타글리플로진 400mg을 복용한 환자들은 0.4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위약군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0.08%가량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러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당화혈색소 수치 개선효과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이 겪게 되는 가장 흔한 중증 합병증 중 하나인 중증 저혈당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나타난 것이다. 소타글리플로진 치료군에서 중증 저혈당증 사건은 위약군보다 더 적게 보고됐다.
렉시콘은 작년 11월에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와 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노피에게 전 세계에서 독점적으로 소타글리플로진을 개발, 제조,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했다. 사노피는 렉시콘에게 계약금으로 3억 달러를 지급하며 향후 최대 14억 달러의 단계별 지급금을 주기로 약속했다.
렉시콘의 로넬 코츠 사장은 소타글리플로진이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유익한 것으로 나타나 매우 기쁘다며 “이러한 결과는 SGLT-1과 SGLT-2에 대한 새로운 이중 억제제인 소타글리플로진이 중증 저혈당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사노피의 글로벌개발부문 대표 조지 인수아스티 부사장은 사노피의 사업 파트너인 렉시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 사노피가 올해 안에 시작할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에 대한 임상 3상 프로그램을 통해 이 약물을 연구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의 앤 피터스 교수는 “inTandem1 연구는 오늘날까지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항당뇨약을 평가한 연구 프로그램 중에 가장 최대 규모인 임상 3상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면서 “소타글리플로진이 승인될 경우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이 당뇨병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부가요법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렉시콘은 유럽에서도 비슷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럽 임상시험의 결과는 올해 말에 도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제1형 당뇨병에 대한 세 번째 임상시험에는 약 1400명의 환자들이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