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덴' 폭리 논란, 미국서 복제약 출시
과도한 가격책정에...반값으로 판매 할 것
알레르기 치료제 에피펜(EpiPen)에 대한 과도한 가격 책정 논란에 직면해 있는 밀란은 첫 제네릭 에피펜 자가주사제를 출시해 정가보다 50% 이상 낮은 300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제네릭 에피펜은 한 상자에 주사제 2개가 들어있는 제품으로 판매된다.
밀란은 이 제네릭 의약품이 원제품과 기능 및 제제 면에서 동일한 제품이 될 것이며 미국에서 수주 이내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란은 제네릭 제품을 에피펜이라는 동일한 이름으로 판매 및 유통할 예정이다.
밀란의 헤더 브레시 회장은 “에피펜의 가격에 대한 실망과 우려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 중요한 제품을 필요한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대중의 희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의약품 공급사슬의 복잡성과 불투명성 및 환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의 증가 가능성 때문에 추가적인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 선택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에 의하면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앤 번스타인의 한 애널리스트는 밀란의 결정이 가격 논란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완화하기 위한 영리하면서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에피펜의 매출액은 약 2억8000만 달러 정도로 25%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브레시 회장은 “지난주 환자들의 부담 비용을 즉시 줄인데 이은 제네릭 에피펜의 출시는 환자들의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밀란은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세이빙 카드를 이용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밀란의 결정에 대해 미국 소비자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은 솔직한 대화를 피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퍼블릭 시티즌은 100달러에 에피펜 주사제 2개를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피펜은 땅콩, 식품, 벌 등 때문에 위험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 에피네프린을 자가주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에피펜은 해당 시장에서 9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피펜은 본래 2008년까지 100달러로 판매됐지만 밀란이 2007년에 제품을 매입한 이후 점점 가격이 인상돼 600달러로 올랐다. 밀란은 제품을 매입한 이후 개선시키기 위해 수억 달러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미국 국회의원들은 미국 FDA에 에피펜과 경쟁할 만한 다른 회사의 치료제를 승인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