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옵디보, HIV 젠보야 초강세

스텔라라, 반기 15억 달러 돌파...코센틱스도 위협적

2016-08-08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최근 제약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옵디보(BMS)가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출시 2년차인 올해 상반기에만 10억 달러를 훌쩍 넘는 매출을 올리며 경쟁 제품인 키트루다(MSD)를 크게 따돌렸다.

HIV치료제 시장에서는 단일정 복합제의 기세가 뚜렷한 가운데, TAF(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로 주요 성분을 바꾼 젠보야의 초기 기세가 놀랍다.

의약뉴스는 주요 글로벌 빅파마들의 2분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주요 품목들의 실적을 집계했다.

 

이번 집계는 각 사 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만큼, 지역별로 판권을 나눈 제품들은 업체별로 실적이 나뉘어 보고됐다.

따라서 이번 집계에서 각 제품별 매출은 각 사별로 집계된 금액으로, 규모 보다는 성장세를 주목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

먼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시장에서는 옵디보가 지난 상반기 미국시장에서만 12억 3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덕에 글로벌 무대에서 15억 4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키트루다 역시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 2억 9300만 달러로 92.8% 성장했고, 글로벌 무대에서는 193.2% 증가한 5억 6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옵디보의 기세에 밀렸다.

특히 옵디보는 1년 사이 1억 달러 규모의 매출액을 10억달러 선으로 10배 가까이 늘려 성장세에서도 키트루다를 압도했다.

반면, BMS에서 한 발 앞서 출시했던 여보이는 두 제품의 강세에 밀려 글로벌 매출액이 20%까까이 줄어들었고, 미국시장 성장세도 19.2%에 그쳤다.

HIV 치료제 시장에서는 단일정 복합제들의 기세가 뜨겁다. 트루바다 기반 단일정 복합제에 밀렸던 GSK가 트리멕으로 반전을 꾀하자 길리어드가 젠보야와 오데프시를 추가로 내놓으며 방어하는 모양새다.

GSK는 티비케이와 이를 기반으로 한 단일정 복합제 트리멕이 동반 강세다. 티비케이의 글로벌 매출액은 4억 1300만 파운드로 60.7%, 트리멕은 7억 3700만 파운드로 220.4% 급증했다.

반면, 길리어드는 트루바다 18억 4000만 달라의 압도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13.6%에 그쳤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단일정 복합제 스트리빌드도 9억 600만 달러로 12.8%의 성장세에 머물렀다.

두 제품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티비케이와 트리멕의 가파른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한 것.

그러나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퓨마레이트(TDF)의 안전성과 효과를 크게 높인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TAF)를 통해 GSK의 공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TDF는 트루바다와 스트리빌드의 핵심 성분이다.

이 가운데 스트리빌드의 주요 성분 중 TDF를 TAF로 변경한 젠보야는 출시 첫 상반기, 4억 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또 다른 TAF 기반 오데프시도 6900만 달러로 출발했다.

1일 1회 단일정 복합제들의 기세 속에 이센트레스(MSD)의 실적은 10%이상 줄어들었다. 이센트레스 역시 최근 1일 1회로 2회와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뇨병 치료제 중 SGLT-2억제제는 존슨앤드존슨(얀센)의 인보카나가 7억 800만 달러로 18.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3억 7600만 달러로 83.4%의 성장률을 기록 성장세 면에서 앞섰다.

릴리와 베링거인할게하임이 함께 판매하고 있는 자디앙은 릴리의 매출액이 7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7.6% 성장했다.

릴리가 판매하는 자디앙의 매출액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크지만, 아직 인보카나와 포시가의 영향력이 적지 않아서 선발제품들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자디앙의 미국 내 실적은 122.3%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아직 5600만달러 규모에 그쳤고, 포시가는 2억 900만 달러의 실적에도 81.7%의 성장률로 성장세 면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나아가 인보카나의 미국내 실적은 6억 4500만 달러로 경쟁제품들을 월등히 앞섰고, 여전히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SGLT-2 억제제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DPP-4억제제는 여러 제품들이 경쟁을 펼치고는 있으나 워낙 자누비아 패밀리가 강세여서 후발주자들과의 격차가 상당했다.

항혈전제 시장에서는 글로벌 실적가 미국 시장 실적이 상반된 분위기다. 글로벌 매출액은 브릴린타(아스트라제네카)가 앞섰지만, 미국내에서는 여전히 에피언트(릴리)가 앞서있다.

다만 에피언트의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브릴린타는 여전히 40~50%대에 이르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세가 변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항응고제 시장에서는 엘리퀴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에서 90.8%의 성장률로 15억 1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 시장에서만 9억 1200만 달러의 매출액에 105.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실적은 경쟁제품인 자렐토(미국시장 존슨앤드존슨)의 11억 6100만 달러의 턱 밑까지 추격했고, 성장세는 크게 앞서있어(자렐토 27.2%) 역전이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밀러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생물학적제제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비록 화이자의 엔브렐(미국시장 제외)이 소폭 역성장했고, MSD의 레미케이드 실적(미국제외, 미국은 존슨앤드존슨)도 28.0% 급감했지만, 최대품목으로 꼽히는 휴미라(애브비)는 16.2% 성장하며 77억 2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레미케이드 역시 MSD의 실적은 크게 줄었지만, 시장을 나눠가진 존슨앤드존슨은 14%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9%에 가까운 성장률을 유지했다.

레미케이드와 함께 MSD와 존슨앤드존슨이 시장을 나눈 심포니는 양사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BMS의 오렌시아는 지난 상반기 24%의 성장률로 10억 6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0억 달러선을 넘어섰다.

건선 치료제 시장에 판도변화를 가져온 스텔라라(존슨앤드존슨)와 코센틱스(노바티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스텔라라는 지난 상반기 37.5%의 성장률로 15억 3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웬만한 TNF-α억제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스텔라라를 위협하고 있는 코센틱스도 출시 첫 상반기 4억 3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생물학적 제제들이 시장을 석권한 가운데 경구제로 도전장을 내빈 젤잔즈(화이자)는 지난 상반기 4억 1400만 달러의 매출로 84.8%의 성장률을 기록,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