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 미래 위해 ‘실속 없는 성장’ 감내

R&D투자비 급증...매출액 고성장-이익 규모 급감

2016-07-28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어긋나는 듯 했던 증권가의 전망이 적중하는 분위기다. 대형 제약사들이 외형성장에도 그만한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공시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외형 성장 속 이익 부진’을 전망했다.

갈수록 커지는 R&D 비용 부담으로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리란 전망이었다.

이 같은 전망은 상장사들의 실적 공시 초기 완전히 어긋나는 듯 보였다. 최근까지 실적을 공시하는 업체들마다 뛰어난 이익 개선 추이를 보여주며 증권가의 분석과는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한 것.

그러나 증권가의 분석 대상인 상위제약사들의 실적 공시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27일, 나란히 실적을 공시한 녹십자와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3사의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크게 줄어든 것.

심지어 3사의 영업이익 규모 모두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증권가의 분석보다 더 줄어들 정도로 부진에 시달렸다.

그나마 순이익에서는 유한양행이 전년 동기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컨센서스는 하회했고, 동아에스티는 증권가의 분석보다 더 부진해 적자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녹십자는 지난 2부기 3035억원의 매출을 기록, 유한양행과 함께 분기매출 3000억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3.1%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5% 축소됐으며, 나아가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3.1% 급감하며 283억원에 그쳤다.

동아에스티의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그나마 매출액은 1527억원으로 9.6% 성장하며 1500선을 회복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7.4% 급감해 82억원에 그쳤다.

나아가 순이익은 111억원으로 형성됐던 증권가의 컨센서스가 무색하게 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규모가 3305억원까지 확대되며 전년 동기대비 22.7%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20.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순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2% 증가했지만, 313억원으로 전망했던 증권가의 컨센서스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