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따라 몰려오는 춘곤증, 피로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으로 극복

2005-03-14     의약뉴스
봄만 되면 무거워지는 눈꺼풀.

이처럼 몸이 나른해지고 피곤하며 졸음이 자주 오는 이른바 춘곤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신체증상도 '피로'이며, 다른 원인질환에 의해서도 만성적인 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

서로 다르지만 같은 뜻으로 오해하기 쉬운 봄철 피로에 대해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춘곤증이란 보통 1~3주가 되면 없어지는,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증으로써 일종의 계절병이다.

이러한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철 움츠렸던 인체가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피로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일조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외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단백질ㆍ비타민ㆍ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므로 이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할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춘곤증의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는 불면증, 손발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기운이 없거나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춘곤증은 겨울 동안 운동이 부족했거나 과로가 많이 쌓인 사람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심해지게 된다.

유 교수는 춘곤증 극복법으로 ▲아침식사는 꼭 챙겨라 ▲가능하면 10분 정도의 낮잠을 자라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라 ▲커피, 음주, 지나친 흡연은 삼가라 ▲비타민 B1, C가 많고 입맛을 돋구는 음식을 먹어라 ▲잠은 규칙적으로 자라 ▲환기를 자주 시켜라고 강조했다.

춘곤증 그 자체는 질병이라고 할 수 없지만 봄철 나른함의 원인을 단순히 춘곤증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겨 버리면 간염, 결핵 등 증상이 비슷한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만성 피로를 느끼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리하지 않고 쉴 만큼 쉬었는데도 피로가 지속되면서 체중감소나 식욕부진 등 증세가 오래 지속되거나 이상이 느껴질 때에는 질병을 의심해봐야 하고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