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천장’ 뚫기 난관

월 처방액은 정체...전년비 가파른 성장세 이어져

2016-07-23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치열한 경쟁속에 야심차게 출발했던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들이 출시 2년 여 만에 정점에 이른 분위기다.

일부 제품은 오리지널 격이라 할 수 있는 카듀엣(성분명 암로디핀/아토르바스타틴, 화이자)의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아홉수에라도 걸린 양 좀처럼 월 처방액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산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상위 3대 품목의 처방실적은 지난 상반기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로벨리토(성분명 이베살탄/아토르바스타틴, 한미약품)은 상반기에만 97억원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76%의 성장률을 기록, 120억 규모의 카듀엣을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나란히 출발했던 올로스타(성분명 올메살탄/로수바스타틴, 대웅제약)는 이보다 다소 더딘 걸음이지만, 상반기 63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 동기대비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보다 한 발 늦게 출발한 듀오웰은 선두주자들을 빠르게 따라 붙어 지난 상반기간 59억원의 처방실적과 276%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들의 실적을 월별로 세분화해 추세를 살펴보면, 앞으로의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이미 오리지널격인 카듀엣의 뒤를 따라붙은 만큼, 빠르게 정점에 도달한 모습이다.

지난해 1월 올로스타와 함께 7~8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출발했던 올로스타는 그해 12월 1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몸집을 두 배로 불리며 한 해를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 2월 연속 15억대에 머물렀고, 3월에 들어서야 17억원으로 한 발 전진했지만, 6월까지 4개월 연속 17억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5월에는 월 처방액 규모가 16억원으로 줄어들며 한 차례 후진하기도 했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도 1월 94%로 출발해 꾸준히 하락해 4월에는 56%까지 줄어들었다가5월 이후 성장폭을 회복했는데, 여기에는 메르스 여파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월 20억선의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는 카듀엣을 빠르게 추격하긴 했지만, 남은 3억원의 격차를 좁히기가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로벨리토와 엇비슷한 처방실적을 유지하던 올로스타는 조금 더 일찍 성장이 정체됐다.

분기 처방액도 1분기가 47억원, 2분기가 50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했고,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도 1분기 90%에 육박했지만, 2분기에는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 10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이후 2월까지 매월 9~10억 사이를 오가다 3월에 들어서 12억원으로 늪을 벗어났지만, 4월부터 다시 11~10억 사이를 오가고 있다.

특히 분기 처방액은 1분기가 31억원, 2분기가 32억원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고, 성장률은 35%에서 28%로 떨어졌다.

그나마 듀오웰은 늦게 출발한 덕에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성장속도는 더딘 편이다. 1월 8억원으로 출발해 3월까지 매월 처방액 규모를 1억원씩 늘려왔지만, 4월 이후에는 그 간격이 2개월로 넓어졌다.

출시 초기인 만큼 1분기 800%에 달했던 성장폭도 2분기에는 167%로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빠르게 성장한 만큼 빠르게 정점에 이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