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릴리, 유방암 치료제 병용요법 임상 제휴
유망한 시험약 2종 대상으로 ...상호보완 기대모아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릴리는 유방암 치료제들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호르몬수용체(HR) 양성, 인간 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의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IGF-2 리간드 중화항체 BI 836845와 일라이릴리의 사이클린-의존성 인산화효소(CDK)4/6 억제제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으로 구성된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b상 연구를 실시하는 새로운 제휴를 발표했다.
두 회사의 제휴관계는 임상 1b상 시험 결과에 따라 HR 양성/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이나 다른 고형종양을 앓는 환자들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임상시험의 환자등록은 올해부터 시작되며 베링거가 연구프로그램을 후원할 계획이다.
릴리 항암제사업부 제품개발부문 리처드 게이너 수석부사장은 “현재 임상 3상 개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아베마시클립과 베링거인겔하임이 보유한 약물로 구성된 병용요법의 잠재성을 함께 연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또 “전이성 유방암을 앓는 환자들을 위해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대안이 제한적인 이 질환을 중요한 분야로 보고 가장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내놓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형암 분야 의학부 대표 메흐디 사히디 박사는 “베링거인겔하임은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각각 유망한 시험결과를 보였으며 상호보완적인 작용기전을 가진 두 약물의 병용요법을 연구하는 제휴를 시작하게 돼 기뻐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연구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치료제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초석을 놓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험약 BI 836845는 IGF-1과 IGF-2와 결합해 성장촉진 신호 감소에 따른 각 수용체의 활성화를 막아 종양 성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임상 1b상/2상 시험에서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에베로리무스(everolimus)와 엑세메스탄(exemestane)과 병용했을 때 유망한 예비적 효능과 우수한 임상적 안전성을 보였다.
릴리의 아베마시클립은 CDK4/CDK6을 억제해 암 세포 성장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 많은 암들의 경우 CDK4와 CDK6으로 인한 신호증가 때문에 세포주기 통제력이 상실돼 조절되지 않은 세포 성장이 발생한다.
이번 제휴관계는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할 경우 더 완벽한 경로 간섭이 이뤄질 수 있으며 세포주기 차단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근거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