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 '가격 경쟁' 가열

비슷한 제품 많이 있어...바이오시밀러 영향도

2016-07-1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활동 중인 제약회사들이 기존의 제품들을 개선시키는 것보다도 특허권 만료로 인한 영향을 상쇄시키기 위한 가격 경쟁을 더 우선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연구 및 컨설팅 회사인 글로벌데이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휴먼인슐린들과 인슐린 유사체들의 특허권이 만료돼 있거나 곧 만료될 예정이라고 한다.

휴먼인슐린인 휴물린(Humulin)과 노보린(Novolin)은 각각 2001년과 2002년에 특허권이 만료됐으며 가장 최근에는 일라이 릴리의 휴마로그(Humalog)의 특허권이 2013년에 만료됐다.

2014년에는 노보 노디스크의 노보로그/노보래피드(NovoLog/NovoRapid)의 특허권이 만료됐으며 사노피의 란투스(Lantus)는 2014-2015년에 특허권이 만료됐다.

현재 란투스는 일라이 릴리의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아바사글라(Abasaglar)가 출시되면서 이미 점유율 침식을 당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의 심혈관 및 대사질환 부문 선임분석가인 제수스 쿠아론 박사는 “제2형 당뇨병에 대한 후기단계 파이프라인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 상황에서 제약회사들이 치료적 가치 대신 가격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회사는 역사적으로 이 분야에서 주요 기업 중 하나였던 사노피”라고 설명했다.

쿠아론 박사에 의하면 사노피가 최근에 출시한 릭수미아(Lyxumia)에는 다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경쟁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에타(Byetta), 노보 노디스크의 빅토자(Victoza)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가격 할인이 적용돼 있다.

쿠아론 박사는 “사노피는 릭수미아가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에 진입한 4번째 제품이며 다른 제품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하며 “많은 시장에서의 의료체계가 비용압박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현재 후기 개발을 진행 중인 다른 기업들도 이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제2형 당뇨병 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은 위험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인슐린 바이오시밀러의 출현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치료제를 개선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 사노피는 란투스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투제오(Toujeo)를 출시했으며 란투스와 릭수미아를 합친 고정용량 복합제도 개발 중이다.

사노피는 일라이 릴리의 휴마로그를 복제한 바이오시밀러인 SAR-342434도 직접 개발 중이다.

글로벌데이터는 노보 노디스크가 다수의 인슐린 유사체 제품들과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초속효형 인슐린을 토대로 2025년까지 인슐린 시장에서 선두기업의 위치를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