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바인드 테라퓨틱스 인수 타진

나노 약물 기술 보유...인수의향서 제출

2016-07-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인드 테라퓨틱스(Bind Therapeutics)는 화이자가 바인드의 자산 대부분을 인수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계약 입찰을 법적으로 승인 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바인드 테라퓨틱스는 지난 5월 1일부터 챕터11 파산보호 제도에 따라 기업회생절차를 받고 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중에 특정 기업과 가계약을 체결한 뒤 이를 바탕으로 경매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가장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화이자는 실질적으로 바인드의 자산 전부를 가격 변경 조건을 포함해 약 2000만 달러의 현금에 매입하기로 합의했으며 특정 계약적 책임도 맡기로 결정했다.

바인드는 약 1년 전에 화이자의 파이프라인에 있는 분자표적 항암제 2종의 치료 잠재성을 최적화하는 나노의약품인 아큐린(Accurin)을 만들기 위한 2억1000만 달러 규모의 제휴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바인드는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머크앤컴퍼니 등 다른 제약회사들과도 아큐린을 개발하기 위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바인드는 미국 파산법원에 오는 7월 22일까지 적당한 입찰을 받을 것이라는 조건 하에 7월 25일부터 대부분의 자산들을 경매에 내놓는 것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사 측은 경매를 통해 가장 높은 제안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화이자가 경매에서 승리하거나 다른 입찰기업이 없을 경우 바인드는 올해 3분기 안에 인수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인드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랭거 교수에 의해 약 10년 전에 설립된 생명공학기업들 중 하나다. 랭거 교수와 하버드 의과대학 오미드 파로크자드 교수는 다양한 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해 세포 혹은 조직을 정확하게 표적으로 하는 물질적, 화학적 특성을 가진 프로그램화된 나노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바인드의 앤드류 허쉬 CEO에 따르면 최근 대출을 받았던 기관으로부터 원금 1320만 달러를 상환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었으며 지난달부터는 경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신약 개발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대출기관과의 부채 조정에 대한 논의가 깨지면서 지난 5월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