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선녀의 옷감

2016-06-28     의약뉴스

 
 
석양이 질 무렵 그 자태가 더욱 화려하다.

붉은 빛은 마치 해와 경쟁이라고 하고 싶다는 듯이 뽐낸다.

자귀나무 꽃이다. 어떤 이는 자는데 귀신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연장의 일종인 자귀의 나무로 자주 쓰였다고 해서 그렇다고 한다.

꽃이 필 무렵 서로 마주보고 있는 잎은 잘 준비를 한다. 그리고 마침내 어두워지면 잎은 사랑하는 사람처럼 꼭 껴안는다. 옛사람들이 합환목이라고 부른 연유를 알 만하다.

부채살처럼 퍼진 꽃은 마치 선녀의 옷을 짜기 위한 분홍실처럼 곱다. 꽃과 나무의 껍질은 진정 진통 강정 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