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캔셀, 면역치료제 임상시험 중단
약물 사용기한 만료...저장문제 확인
영국 생명공학회사인 스캔셀(Scancell)은 피부암 치료제로 개발하던 면역치료제 SCIB1의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회사의 주가는 20%가량 하락했다.
스캔셀은 품질분석에서 임상 1/2상 시험을 위해 사용했던 약물의 사용기한이 만료돼 저장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스캔셀은 2010년에 35명의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약물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 임상시험은 6개월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유망한 시험결과가 나온 뒤 6년 동안 지속됐으며 이번에 유통기한보다 더 길게 약물이 저장된 문제가 발견됐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영국 노팅엄대학교 임상종양학 교수인 포램 파텔 박사는 “현재까지 SCIB-001의 시험결과는 매우 유망했으며 SCIB1은 흑색종 치료제로 연구를 계속할 만한 약물이다”고 말했다.
다만 “환자 안전성은 중요한 관심사항이기 때문에 저장된 임상시험 재료의 열화로 인해 새로운 제품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약물 투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임상 중단에 영향을 받는 환자 수는 8명에 불과하지만 스캔셀은 전문 제조회사와 협력해 추가적으로 약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약물의 제조과정은 9개월에서 12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회사 측은 새로운 약물이 만들어질 때까지 1년 정도 있어야 하지만 SCIB1에 의해 유도된 항종양 반응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결정이 환자들의 치료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캔셀은 새로운 연구를 위한 약물이 생산되면 다른 체크포인트 억제제와의 병용요법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1년 이전에는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이외의 흑색종 치료대안은 적은 편이었지만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여보이나 PD-1 면역항암제 옵디보, 키트루다 등이 출시되면서 현재는 시장에 상당수의 면역치료제들이 나와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의 규모는 향후 5년 내에 3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